The Non-Political Life and the Political Thought of Yi Pyeng-Do: Between Liberal Separation and Nationalist Engagement
이병도는 논쟁적인 인물이다. 한편에서는 그를 한국 근대 역사학의 기틀을 닦은 학자로 높이 평가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그를 일제 식민사학의 영향 아래 한국의 주체적 역사 인식을 일그러뜨린 장본인으로 비판한다. 그에 대한 엇갈린 평가는 현대 한국 정치의 이념적 균열을 또한 반영한다. 이 글은 역사학자 이병도의 삶과 사상을 정치학적 관점에서 해석한다. 이병도가 무엇을 자신이 속한 정치공동체가 직면한 정치적 도전으로 인식했고, 그 도전에 그가 어떻게 응전했는지를 살펴본다. 민족의 독립과 근대화라는 도전 앞에서 그의 응전은 현실 정치를 초월하는 순수한 학문의 추구였다는 점에서 비정치적이었다. 그러나 학문의 자율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비자유주의적 상황에서 그의 순수한 학문 추구는 의도하지 않은 정치적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해방 후 이병도는 현실의 국가 재건이라는 도전 앞에서 한국사 교육의 재건이라는 방식으로 응전했고, 국사 교육을 통해 하나의 정신을 가진 국민을 형성하려고 했다. 표면적으로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했지만, 개인의 자유보다는 전통과 질서, 조화를 강조한 보수주의자였고, 우리 역사 속에서 민주정신을 발견했지만, 민치보다는 통치자의 위민정신을 더 신뢰했다. 그의 삶과 사상은 해방 전후의 시기를 산 여러 정치적 인물의 한 유형을 보여준다.
Authors
- Jin Sung Gong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Korean Review of Political Thought
- Published
- 2025-05-31
- DOI
- https://doi.org/10.37248/krpt.2025.05.31.1.69
- Primary Topic
-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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