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thics of ‘Not-Knowing’ in Kim Soo-Young’s Poetry
김수영의 시론은 시 쓰기의 방향을 찾기 위한 모색의 과정에서 얻어진 것이다. 4·19혁명 이후 그의 시론은 더욱 정밀해졌으며, 꽃잎 연작과 풀 등의 작품을 통하여 자신의 시론을 작품으로 구체화하였다. 김수영 시학의 자장 안에서 ‘새로움’은 시가 되는 언어와 시가 되지 않는 언어를 가르는 기준 자체였다. 그러한 ‘새로움의 시학’은 김수영의 시여, 침을 뱉어라 등의 산문을 통해 ‘모호성’ ‘무한대의 혼돈’ ‘미지’ 등의 단어 등으로 표현되어 있다. 흔히 ‘온몸의 시학’으로 불리는 그의 시론은 시의 정신이 ‘모호성’을 긍정하고 수용함으로써 ‘무한대의 혼돈’이라는 ‘미지’ 상태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절대적 자유에 근거하여 새로움 자체를 문제 삼으려는 시 정신의 윤리적 운동과 겹쳐 있다.‘새로움-자유’라는 김수영의 시학과 윤리는 시적 주체가 ‘모름’을 긍정 및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 시 작품으로 구체화된다. 꽃잎 연작에서 ‘모름’이란 무능의 표지가 아니다. 시적 주체는 ‘모름’을 혁명적 계기로 삼아 직관과 진리를 선취하려는 윤리적 운동을 수행한다. ‘모름’의 역량이 꽃잎 연작의 해석을 통해 드러난다면, 그러한 윤리적 ‘모름’의 지향인 ‘무한대의 혼돈’에 대한 시적 인식은 풀 의 운동성에 접목되어있다. 격렬한 바람 앞에서 바람과 풀 사이의 인과적 운동은 선후를 파악하기 어려운‘혼돈’의 양상으로 드러난다. 풀 은 ‘바람-풀’의 인과적 움직임마저 혼란해지는 극한의 상황을 그림으로써 풀의 운동성이 바람의 운동성을 초과하는 순간을 포착해낸다.
Authors
- S.C. Kim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Journal of Korean Culture
- Published
- 2025-05-31
- DOI
- https://doi.org/10.35821/jkc.2025.05.69.197
- Primary Topic
-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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