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 Yak-yong’s Textual Criticism on Spring and Autumn Annals and Ritual Political Thought

『춘추고징』은 고례를 복원하기 위해 작업중이던 『상례사전』을 저술할 때, 관련 사례를 찾기 위해서 『춘추』를 읽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대체가 완성된 이후 1821년 봄 1차 증보, 1826년 겨울 2차 증보, 1830년 봄 3차 증보, 1833년 4차 증보가 있었지만 말이다. 고례의 증거를 찾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춘추고증春秋考證』이라고 명명하였다가, 이후 『춘추고징春秋考徵』으로 서명을 바꾼 것인데, 이는 고훈古訓과 고징考徵의 짝 개념을 완성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춘추고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길례의 교제와 체제라고 할 수 있다. 상제上帝를 주향으로 지내는 교제와 오제五帝를 주향으로 지내는 체제의 성격과 의미를 재해석한 다산의 주요 비판 대상은 추연과 여불위, 그리고 이를 답습한 정현 등의 주소가注疏家들인데, 이는 그들이 귀신을 물신物神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산에게 상제는 무형무질하면서 유일무이한 존재이고, 천신과 지기 그리고 인귀 및 만물을 만든 조물자에 해당한다.특히 중요한 것이 바로 체제禘祭에 대한 해석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증보로 추가된 「체지설禘之說」은 매우 중요하다. 군주의 소자출所自出로서의 오제五帝(人祭)를 함께 제사하는 체제禘祭는 종국에는 교제郊祭처럼, ‘소사상제昭事上帝’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그 지향점은 궁극적으로 상제를 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제사의 질서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통치의 질서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상제 → 천신 → 지기 → 인귀’의 제사의 질서를 ‘군주 → 삼공三公·삼고三孤 → 신하 → 백성’의 통치의 질서 모형으로 일치시킨 것이다.다산의 대표적인 경세서인 『경세유표』는 『주례』의 모형에 따라 육관(육조)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관장官長의 명칭이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천관은 치도治道, 지관은 교육敎育, 춘관은 예사禮事, 하관은 군병軍兵, 추관은 형법刑法, 동관은 공사工事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그 중에서 직관제도의 주요 원리는 ‘인량천공寅亮天工’과 ‘궁부일체宮府一體’이다. 전자는 천조天造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후자는 궁중과 부중의 일체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천조天造는 상제上帝의 조화造化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이는 유일무이한 상제가 천신·지기·인귀와 소통함으로써 천지만물을 조화造化하고 통어統御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제사의 질서 체계를 다산이 엄격하게 세우려고 했던 이유이고, 다산 경세학의 예치으로 진전된다고 할 수 있다. 이상에 따라 마련된 것이 바로 『경세유표』이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The Journal of TASAN Studies
Published
2025-06-13
DOI
https://doi.org/10.46261/tsk.46.04.
Primary Topic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Typ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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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 Yak-yong’s Textual Criticism on Spring and Autumn Annals and Ritual Political Thought

Sungkun Jeon
The Journal of TASAN Studies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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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 Yak-yong’s Textual Criticism on Spring and Autumn Annals and Ritual Political Thought

Sungkun 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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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춘추고징』은 고례를 복원하기 위해 작업중이던 『상례사전』을 저술할 때, 관련 사례를 찾기 위해서 『춘추』를 읽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대체가 완성된 이후 1821년 봄 1차 증보, 1826년 겨울 2차 증보, 1830년 봄 3차 증보, 1833년 4차 증보가 있었지만 말이다. 고례의 증거를 찾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춘추고증春秋考證』이라고 명명하였다가, 이후 『춘추고징春秋考徵』으로 서명을 바꾼 것인데, 이는 고훈古訓과 고징考徵의 짝 개념을 완성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춘추고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길례의 교제와 체제라고 할 수 있다. 상제上帝를 주향으로 지내는 교제와 오제五帝를 주향으로 지내는 체제의 성격과 의미를 재해석한 다산의 주요 비판 대상은 추연과 여불위, 그리고 이를 답습한 정현 등의 주소가注疏家들인데, 이는 그들이 귀신을 물신物神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산에게 상제는 무형무질하면서 유일무이한 존재이고, 천신과 지기 그리고 인귀 및 만물을 만든 조물자에 해당한다.특히 중요한 것이 바로 체제禘祭에 대한 해석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증보로 추가된 「체지설禘之說」은 매우 중요하다. 군주의 소자출所自出로서의 오제五帝(人祭)를 함께 제사하는 체제禘祭는 종국에는 교제郊祭처럼, ‘소사상제昭事上帝’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그 지향점은 궁극적으로 상제를 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제사의 질서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통치의 질서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상제 → 천신 → 지기 → 인귀’의 제사의 질서를 ‘군주 → 삼공三公·삼고三孤 → 신하 → 백성’의 통치의 질서 모형으로 일치시킨 것이다.다산의 대표적인 경세서인 『경세유표』는 『주례』의 모형에 따라 육관(육조)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관장官長의 명칭이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천관은 치도治道, 지관은 교육敎育, 춘관은 예사禮事, 하관은 군병軍兵, 추관은 형법刑法, 동관은 공사工事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그 중에서 직관제도의 주요 원리는 ‘인량천공寅亮天工’과 ‘궁부일체宮府一體’이다. 전자는 천조天造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후자는 궁중과 부중의 일체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천조天造는 상제上帝의 조화造化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이는 유일무이한 상제가 천신·지기·인귀와 소통함으로써 천지만물을 조화造化하고 통어統御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제사의 질서 체계를 다산이 엄격하게 세우려고 했던 이유이고, 다산 경세학의 예치으로 진전된다고 할 수 있다. 이상에 따라 마련된 것이 바로 『경세유표』이다.

The Journal of TASAN StudiesVol.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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