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s) of Korean Hansen's Disease Patient with The Double-Expelled
한국 한센병[나병] 환자의 얼굴(들)은 어떻게 기억/기록되었을까. 요양소 및 병원, 사회의 안/밖에서 ‘이중 추방된 자’, 한센병 환자의 얼굴 표정과 신체는 환자, 의사, 건강한 일반인 등 시선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포착된다. 이 지점을 읽기 위해서는 여러 유형의 기록을 교차/대조하는 독법이 필요하다.한센병 환자 작가 심숭(沈崧)의 장편소설 『애생금(哀生琴)』(1949/1950)과 치료 의사 유준(柳駿) 박사의 의학 전문서 『나병(癩病 LEPROSY)』(1962)에서는 환자의 얼굴에서 포착한 “무표정(無表情)”을 다른 맥락에서 해석한다. 심숭의 소설에서 환자 자신들이 예찬한 “그 굳세게, 씩씩하게 확충(擴充)된 얼굴빛”을 치료 전문의사는 “나병 공포증”을 야기하는 “무감각한” 표정이며 “통각(痛覺) 및 촉각의 상실”이라는 증상으로 진단한다.이어서, 시인 한하운(韓何雲)의 자전적 수필집 『고고(孤孤)한 생명(生命)―나의 슬픈 반생기(半生記)』(1958)와 유준 박사의 『나병』(1962)에서 각각 “나병치료제”와 “나병 공포증”에 대한 서술을 대조해 본다. 시인 한하운을 비롯한 한센병 환자들의 증언, 그리고 의사 유준 박사의 저술에서는 한센병 환자의 얼굴 표정과 신체 증상, 치료제 등에 관하여 ‘매개된 시선’을 통해 이야기한다. 거기에는 한센병/환자를 바라보는 당대의 표정이 새겨 있다. 환자의 얼굴 표정과 치료의 기억을 전달하는 매개적인 시선에서 잡지 『새빛』이 주도한 계몽운동의 밑그림을 읽을 수 있다.계몽운동기로 접어들면서 치료제의 복용과 효과, 부작용 등 의학상식의 대중화 작업이 이루어졌다. ‘제3의 의학’으로 불린 “재활” 치료가 환자와 일반인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여전히 한센병 환자들의 “일그러진 모습”과 “불구”의 신체가 화두였다. 향후 자료들을 보완해 읽어본다면 다른 얼굴(들)이 그려질 수 있을 것이다.
Authors
- Soon-Mi Han (ORCID: https://orcid.org/0009-0008-7896-894X)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Journal of Humanities
- Published
- 2025-05-31
- DOI
- https://doi.org/10.35559/tjoh.63.9
- Primary Topic
- Leprosy Research and Treatment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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