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f Jeong Su-yeong’s 1814 “Eight-Fold Four Seasons Landscape Screen”
본 연구는 지우재(之又齋) 정수영(鄭遂榮)이 1814년에 제작한 ≪사계산수8폭병풍≫이 계절적 시구를 사용하여 그 변화를 효과적으로 담고 있는 작품임을 고찰한 것이다. 이 작품은 18~19세기 강세황(姜世晃)과 이방운(李昉運)의 사계산수화(四季山水畵)와 유사한 시의도(詩意圖)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정수영의 작품은 계절마다 뚜렷한 변화를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세 화가는 모두 제화시(題畵詩)에서 봄을 표현할 때 봄기운, 버드나무, 꽃과 마을, 강변의 공통적인 시의 요소를 사용하였다. 하지만 정수영은 가도(賈島)의 유명한 시를 변용한 반면, 강세황과 이방운은 다른 시를 직접 인용하였다.1814년 ≪사계산수8폭병풍≫의 제화시에는 네 계절의 특징이 잘 담겨 있으며, 은거와 신선 세계의 도가적인 느낌이 두드러진다. 정수영은 시와 회화적인 표현을 통해 속세와 분리된 이상적 자연을 표현했으며, ‘병중작(病中作)’이라는 마지막 폭의 간기(刊記)는 그가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고자 했음을 보여준다. 조선 후기의 사계산수화는 특정 계절을 주제로 고사나 시구를 인물과 함께 표현했으나, 정수영의 이 작품은 계절마다 대비되는 자연물과 특징적인 회화적 표현으로 감상자에게 계절감을 전달해 자연에 이입하도록 한다.1814년 ≪사계산수8폭병풍≫은 1799년 작품에서 익힌 중국 화가의 기법을 바탕으로 완성된 필법과 구도를 보여주며, 회화적 표현과 특색 있는 제화시를 통해 효과적으로 계절감을 전달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정수영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에 활동하며, 조선 전기에 병풍 형태로 그려진 네 계절의 그림을 두 점 남겼다. 그는 18~19세기 화보의 다양한 계절 표현 방식에서 나아가 제화시를 통해 각 계절의 은자(隱者)의 이미지를 담은 사계산수화 병풍을 제작한 문인화가이다.
Authors
- Sangyun Hahn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ONJI COLLECTION OF WORKS
- Published
- 2024-10-31
- DOI
- https://doi.org/10.16900/onji.2024.81.06.173
- Primary Topic
- Cultural and Historical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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