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e of place and placelessness seen in Park Ji-ri’s 『Manhole』
본고는 박지리의 작품 『맨홀』을 장소감과 장소 상실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했다. 박지리는 1985년생으로 2010년 사계절 출판사의 ‘사계절 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그의 작품들은 청소년의 내면 감각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특히 심리적으로 고립된 청소년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면밀하게 포착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청소년소설이 성장소설로 일괄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맨홀』의 주인공도 성장에 이르지 못 한다. 오히려 기존 사회로 진입할 기회에서 여러 차례 탈주하면서 결국 자기파괴적 결론으로 치닫는다.이-푸 투안, 에드워드 랠프의 공간이론을 근거로 보면, ‘집’은 인간 실존의 근원적인 중심이며 인간 존재의 토대이다. ‘집’은 가장 구체적인 장소이고 내밀한 공간이며 진정한 장소감을 느끼게 하는 중심이다. 그러나 『맨홀』의 ‘집’은 장소감을 얻을 수 없는 곳이다. 아버지의 극심한 폭력은 가족들이 집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장소감을 박탈한다. 집에서 장소감을 얻지 못하는 주인공은 외부에서도 편안하게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놓인다. 아버지의 폭력은 가족은 물론 본인에게서도 장소감을 박탈한다.주인공은 아버지를 피해 ‘맨홀’에서 장소감을 느끼지만 영속적이지 않다. ‘하천 옆 소파’, ‘희주의 집’에서 느끼게 되는 장소감도 일시적이다. 주인공이 느끼는 장소 상실은 결국 살인으로 연결되고, 나아가 주인공이 맺고 있던 모든 관계를 스스로 단절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위탁 감호 시설에서 주인공이 골몰하는 구멍의 사유 역시 존재 소멸의 결론으로 나아간다.
Authors
- Jeong-ae Kim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RESEARCH ON BANGJUNGHWAN
- Published
- 2024-09-30
- DOI
- https://doi.org/10.33957/bjh.2024.12.6
- Primary Topic
- Japanese History and Culture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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