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urses on Chastity and Gender Consciousness in Lee Tae-jun’s Novels

2000년대 이후 이태준 장편소설은 모성 인식, 여성주의적 인식, 가부장제, 사생아 문제 등과 관련되어 활발하게 논의되어 왔다. 이 글에서는 자유연애 담론에 기반을 둔 30년대 근대적 섹슈얼리티의 변화 양상과 그것이 젠더적으로 분화된 형태로 경험되는 현실을 이태준이 어떤 식으로 포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정절의 의미를 벗어난, 당대 의학, 법, 도덕 담론과 연계된 정조(貞操) 담론의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 이태준 장편소설의 플롯과 인물 설정 방식을 탐구하였다.이태준은 193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구원의 여상』, 『성모』, 『딸 삼형제』에서 일관되게 신의를 저버림으로써 생기게 되는 애정 삼각관계 갈등을 그린다. 자유 연애 풍조가 일반화되면서 언약이 법률과 같은 강제적 수행력을 담보하지 못해 생기는 비극과 자기합리화를 이와 같은 작품들에서 보여주고 있다. 또한 1930년대 중반 이후부터 1940년대 초반 발표된 『청춘무성』, 『딸 삼형제』와 같은 소설에서는 1930년대 초반 일본에서 유입된 의학적 정조 담론과 해부학적 논의가 30년대 중반 이후 신뢰성을 잃어버리는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물화(物化)된 정조론에 대한 거리두기를 볼 수 있다. 같은 작품에서 당대 차별적 실정법에 대한 비판이 드러나는데, 이는 30년대 중반, 40년을 전후 시점에 일본 개정 형법안에 대한 소개와도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태준의 장편소설에서는 30년대 근대적 섹슈얼리티의 작용 양상의 변화, 그리고 이것이 법이나 의학 담론과 결합하여 개인의 운명을 규정짓는 양상에 대한 세밀하고도 비판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The Journal of Humanities
Published
2025-02-28
DOI
https://doi.org/10.31310/hum.096.04
Primary Topic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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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Discourses on Chastity and Gender Consciousness in Lee Tae-jun’s Novels

Eun Hye Seo
The Journal of Humanities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article

Discourses on Chastity and Gender Consciousness in Lee Tae-jun’s Novels

Eun Hye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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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2000년대 이후 이태준 장편소설은 모성 인식, 여성주의적 인식, 가부장제, 사생아 문제 등과 관련되어 활발하게 논의되어 왔다. 이 글에서는 자유연애 담론에 기반을 둔 30년대 근대적 섹슈얼리티의 변화 양상과 그것이 젠더적으로 분화된 형태로 경험되는 현실을 이태준이 어떤 식으로 포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정절의 의미를 벗어난, 당대 의학, 법, 도덕 담론과 연계된 정조(貞操) 담론의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 이태준 장편소설의 플롯과 인물 설정 방식을 탐구하였다.이태준은 193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구원의 여상』, 『성모』, 『딸 삼형제』에서 일관되게 신의를 저버림으로써 생기게 되는 애정 삼각관계 갈등을 그린다. 자유 연애 풍조가 일반화되면서 언약이 법률과 같은 강제적 수행력을 담보하지 못해 생기는 비극과 자기합리화를 이와 같은 작품들에서 보여주고 있다. 또한 1930년대 중반 이후부터 1940년대 초반 발표된 『청춘무성』, 『딸 삼형제』와 같은 소설에서는 1930년대 초반 일본에서 유입된 의학적 정조 담론과 해부학적 논의가 30년대 중반 이후 신뢰성을 잃어버리는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물화(物化)된 정조론에 대한 거리두기를 볼 수 있다. 같은 작품에서 당대 차별적 실정법에 대한 비판이 드러나는데, 이는 30년대 중반, 40년을 전후 시점에 일본 개정 형법안에 대한 소개와도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태준의 장편소설에서는 30년대 근대적 섹슈얼리티의 작용 양상의 변화, 그리고 이것이 법이나 의학 담론과 결합하여 개인의 운명을 규정짓는 양상에 대한 세밀하고도 비판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The Journal of HumanitiesVol.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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