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n the Zen Aesthetic Consciousness in the Evaluation of Chusa’s Finger Painting: Focusing on Its Connection with Iljiseon

본 논문은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가 지두화(指頭畵)를 일지선(一指禪)과 연계한 사실에 근거하여 그의 선(禪)적 미의식을 고찰하였다. 지두화는 붓 대신 손가락으로 그리는 그림을 말한다. 붓이라는 도구적 한계를 넘은 탈(脫)의 경지로 이해할 수 있다. 지두화는 어눌하면서도 흐릿한 표현으로 선미(禪味)를 담아내는 특징이 있다. 동양 미학 4품격(能, 妙, 神, 逸) 중에서 일격(逸格)이 선(禪)적 분위기를 표현하는 최고의 품격으로 꼽는다. 일격을 선(禪)의 표현 예술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하고 순수하게, 알 듯 모를 듯한 경지를 표현함으로써 정확한 답을 알 수 없게끔 가독성을 떨어뜨림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형체를 불분명하게 표현함으로써 ‘형체 없음’의 의미를 담아내는 회화장르 이다. 또한 여리고 흐릿한 선(線)의 표현으로 신비감, 단순미, 세외미(世外美)를 표현한다.조선 말기 18세기 중반에 유입된 지두화는 고기패(高其佩)·주윤한(朱倫瀚), 나빙(羅聘) 등의 유명작가 작품이 품평 대상에 올랐다. 추사도 고기패의 작품 3점을 소장하고 품평한 글을 남겼다. 그 품평은 『완당전집(阮堂全集)』 6권, 「잡저(雜著)」에 <제고기패지두화후(題高其佩指頭畫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품평에서 추사는 ‘천룡화상(天龍和尙) 일지선(一指禪)을 오철(悟徹) 한다면 지두(指頭) 삼매(三昧)에 들어갈 수 있다’는 표현을 남겼다. 본 논문은 이 표현에 착안하여 추사의 예술적 안목과 선적 미의식을 탐색하였다.화가는 붓을 내려놓고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고, 선사(禪寺)는 언어적 설명을 버리고 손가락 하나로 진리를 전달한다. 일지선이 손가락을 통한 즉각적 깨달음을 목표로 한다면, 지두화도 손가락을 통한 즉각적 표현을 목표로 한다. 지두화는 전통적인 예술 기법에서 벗어나고, 일지선은 기존의 논리적 설명을 초월한다. 이런 이해를 기반으로 지두화를 일지선 수행과 융합해서 해석한다면 지두화는 ‘그리는 과정’ 자체가 깨달음의 과정이 될 수 있다는 이해가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추사는 지두화와 일지선에 관하여 깨우침을 구하는 수행적 여정으로 인지(認知)하였음을 감지(感知)할 수 있었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Journal of Eastern-Asia Buddhism and Culture
Published
2025-02-28
DOI
https://doi.org/10.21718/eabc.2025.67.09
Primary Topic
Consumer Perception and Purchasing Behavior
Typ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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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the Zen Aesthetic Consciousness in the Evaluation of Chusa’s Finger Painting: Focusing on Its Connection with Iljiseon

Yong-wha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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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Eastern-Asia Buddhism and Culture
Consumer Perception and Purchasing Behav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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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the Zen Aesthetic Consciousness in the Evaluation of Chusa’s Finger Painting: Focusing on Its Connection with Iljiseon

Yong-wha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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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논문은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가 지두화(指頭畵)를 일지선(一指禪)과 연계한 사실에 근거하여 그의 선(禪)적 미의식을 고찰하였다. 지두화는 붓 대신 손가락으로 그리는 그림을 말한다. 붓이라는 도구적 한계를 넘은 탈(脫)의 경지로 이해할 수 있다. 지두화는 어눌하면서도 흐릿한 표현으로 선미(禪味)를 담아내는 특징이 있다. 동양 미학 4품격(能, 妙, 神, 逸) 중에서 일격(逸格)이 선(禪)적 분위기를 표현하는 최고의 품격으로 꼽는다. 일격을 선(禪)의 표현 예술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하고 순수하게, 알 듯 모를 듯한 경지를 표현함으로써 정확한 답을 알 수 없게끔 가독성을 떨어뜨림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형체를 불분명하게 표현함으로써 ‘형체 없음’의 의미를 담아내는 회화장르 이다. 또한 여리고 흐릿한 선(線)의 표현으로 신비감, 단순미, 세외미(世外美)를 표현한다.조선 말기 18세기 중반에 유입된 지두화는 고기패(高其佩)·주윤한(朱倫瀚), 나빙(羅聘) 등의 유명작가 작품이 품평 대상에 올랐다. 추사도 고기패의 작품 3점을 소장하고 품평한 글을 남겼다. 그 품평은 『완당전집(阮堂全集)』 6권, 「잡저(雜著)」에 <제고기패지두화후(題高其佩指頭畫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품평에서 추사는 ‘천룡화상(天龍和尙) 일지선(一指禪)을 오철(悟徹) 한다면 지두(指頭) 삼매(三昧)에 들어갈 수 있다’는 표현을 남겼다. 본 논문은 이 표현에 착안하여 추사의 예술적 안목과 선적 미의식을 탐색하였다.화가는 붓을 내려놓고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고, 선사(禪寺)는 언어적 설명을 버리고 손가락 하나로 진리를 전달한다. 일지선이 손가락을 통한 즉각적 깨달음을 목표로 한다면, 지두화도 손가락을 통한 즉각적 표현을 목표로 한다. 지두화는 전통적인 예술 기법에서 벗어나고, 일지선은 기존의 논리적 설명을 초월한다. 이런 이해를 기반으로 지두화를 일지선 수행과 융합해서 해석한다면 지두화는 ‘그리는 과정’ 자체가 깨달음의 과정이 될 수 있다는 이해가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추사는 지두화와 일지선에 관하여 깨우침을 구하는 수행적 여정으로 인지(認知)하였음을 감지(感知)할 수 있었다.

Journal of Eastern-Asia Buddhism and CultureVol.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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