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f Chung-heo Hyu-jung’s ‘Togyo’ Understanding: Based on His Text the Toga-kwi-gam of the Sam-ga-kui-gam

본 논문은 조선 중기의 대표적 선사로서 불교·도교·유교 삼교(三敎)의 회통을 추구했던 청허 휴정(淸虛休靜, 1520~1604)의 『도가귀감(道家龜鑑)』에 담긴 도교와 불교 간의 융화 사상을 고찰한 것이다.조선 건국 직후 불교계는 숭유억불 정책 아래 유교 중심의 국가 체제와 정식 종교로 자리 잡은 도교 사이에서 자주적인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이에 불교계는 유교와의 대립을 넘어 조화를 모색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도교와 융화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도전에 직면한 휴정은 깊은 고민 끝에 『도가귀감(道家龜鑑)』을 찬술하여, 불교와 도교의 융화를 통해 새로운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해법을 제시하였다.『도가귀감(道家龜鑑)』은 저본 총 789자, 이본 총 799자로 찬술된 비교적 짧은 글이다. 그러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도교의 핵심 개념인 ‘어떤 한 물건(有物)’을 설명 뒤 ‘마음(心)이라 이름하고 ‘천도와 양생’, ‘겸양·하심·군자의 덕’, ‘마음의 작용’, ‘도의 개념’ 등을 핵심 귀감(龜鑑)으로 다루고 있다. 노자는 이것을 하늘과 땅보다 먼저 생겨난 것으로 지극히 크고 묘하며 광대하기가 끝이 없고, 텅 비어 있으나 신령한 존재로 설명하였다. 그는 이를 ‘도(道)’라 이르되 이름을 규정하면 영원한 이름이 아니라고 하여 휴정과 교유의 문을 열어 두었다.『도가귀감(道家龜鑑)』은 노자의 ‘도(道)’와 휴정의 ‘마음(心)’이 가리키는 본질적 가르침이 서로 ‘득의망언(得意忘言)’의 경지로 설명되는 ‘유물(有物)’과 ‘불립문자(不立文字)’ 속에서 전해지는 ‘일물(一物)’로 서로 연결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휴정은 이 과정에서 ‘이를 얻고자 함에 있어서 문자의 뜻을 들고 골몰하는 것은 마음의 본체를 말없이 드러냄에 이르지 못할 것’ 『心法要抄』이라며, 참된 깨달음은 문자나 이론을 초월한 실천과 체험에서 얻어진다고 강조하였다.이것은 불·도교의 근원을 ‘마음’으로 보아 서로의 조화를 추구하고자 했던 휴정의 종교 융합 방식으로 볼 수 있다. 휴정은 이러한 사상을 통해 조선 도교와 불교 간의 종교·철학적 분쟁을 피하고, 양교의 조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상적 실천의 길을 열어가는 본보기가 되었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Journal of Eastern-Asia Buddhism and Culture
Published
2025-02-28
DOI
https://doi.org/10.21718/eabc.2025.67.03
Primary Topic
Education and Learning Interventions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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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f Chung-heo Hyu-jung’s ‘Togyo’ Understanding: Based on His Text the Toga-kwi-gam of the Sam-ga-kui-gam

Jae-tack Seo
Journal of Eastern-Asia Buddhism and Culture
Education and Learning Interventions
article

A Study of Chung-heo Hyu-jung’s ‘Togyo’ Understanding: Based on His Text the Toga-kwi-gam of the Sam-ga-kui-gam

Jae-tack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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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논문은 조선 중기의 대표적 선사로서 불교·도교·유교 삼교(三敎)의 회통을 추구했던 청허 휴정(淸虛休靜, 1520~1604)의 『도가귀감(道家龜鑑)』에 담긴 도교와 불교 간의 융화 사상을 고찰한 것이다.조선 건국 직후 불교계는 숭유억불 정책 아래 유교 중심의 국가 체제와 정식 종교로 자리 잡은 도교 사이에서 자주적인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이에 불교계는 유교와의 대립을 넘어 조화를 모색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도교와 융화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도전에 직면한 휴정은 깊은 고민 끝에 『도가귀감(道家龜鑑)』을 찬술하여, 불교와 도교의 융화를 통해 새로운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해법을 제시하였다.『도가귀감(道家龜鑑)』은 저본 총 789자, 이본 총 799자로 찬술된 비교적 짧은 글이다. 그러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도교의 핵심 개념인 ‘어떤 한 물건(有物)’을 설명 뒤 ‘마음(心)이라 이름하고 ‘천도와 양생’, ‘겸양·하심·군자의 덕’, ‘마음의 작용’, ‘도의 개념’ 등을 핵심 귀감(龜鑑)으로 다루고 있다. 노자는 이것을 하늘과 땅보다 먼저 생겨난 것으로 지극히 크고 묘하며 광대하기가 끝이 없고, 텅 비어 있으나 신령한 존재로 설명하였다. 그는 이를 ‘도(道)’라 이르되 이름을 규정하면 영원한 이름이 아니라고 하여 휴정과 교유의 문을 열어 두었다.『도가귀감(道家龜鑑)』은 노자의 ‘도(道)’와 휴정의 ‘마음(心)’이 가리키는 본질적 가르침이 서로 ‘득의망언(得意忘言)’의 경지로 설명되는 ‘유물(有物)’과 ‘불립문자(不立文字)’ 속에서 전해지는 ‘일물(一物)’로 서로 연결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휴정은 이 과정에서 ‘이를 얻고자 함에 있어서 문자의 뜻을 들고 골몰하는 것은 마음의 본체를 말없이 드러냄에 이르지 못할 것’ 『心法要抄』이라며, 참된 깨달음은 문자나 이론을 초월한 실천과 체험에서 얻어진다고 강조하였다.이것은 불·도교의 근원을 ‘마음’으로 보아 서로의 조화를 추구하고자 했던 휴정의 종교 융합 방식으로 볼 수 있다. 휴정은 이러한 사상을 통해 조선 도교와 불교 간의 종교·철학적 분쟁을 피하고, 양교의 조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상적 실천의 길을 열어가는 본보기가 되었다.

Journal of Eastern-Asia Buddhism and CultureVol.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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