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Examination of “내” in Jeongeup and Its Nature as a Court Banquet Movement
이 논문은 <정읍>의 종결행 시어인 ‘내’를 인칭 대명사가 아닌 부사로 보고 궁중 연향 악장으로서<정읍>의 성격을 재조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연구사에서 ‘내’는 일인칭 또는 삼인칭 대명사로 보고 있으나 광복 이전 김태준은 ‘내’를 인칭 대명사로 고정될 수 없음을 제시했고 이희승은 이 시어를 부사로 해석하기도 했다. 부사 ‘내’는 고어와 현대어 모두 ‘내내’의 유의어로 늘, 줄곧, 계속 등 ‘지속’의 의미를 가지며 단어, 구문, 문장 등에서 자유롭게 사용되면서 기원, 염려, 확신의 맥락에서 그 뜻을 강조하는 기능을 한다.<정읍>은 정읍 지역의 망부석 이야기가 백제 궁중에 유입되어 궁중 악곡으로 전환되었고 이후 이 노래는 고려와 조선 궁중에서 정재용 창사, 연향 악장으로서 전승되었다. 특히 조선 시대 이 노래는 궁중 악서(『악학궤범』), 법전(『경국대전』) 등에 등재되면서 교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조선 후기까지 그 생명력을 이어갔다. 전승력의 동인에는 애틋한 기다림이라는 보편적 공감대와 유교 규범인 정절에 부합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정읍>은 악곡상 두 부분, 의미상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악곡은 전강 절과 후강 절로, 의미는 세 곳의 ‘어긔야’을 중심으로 구분된다. 의미 단위마다 임에 향한 화자의 기원, 짐작, 염려 등으로 시상이 전개된다고 할 수 있으며, 작품 내에는 달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발화 주체나 시적 대상이 등장하지 않으나 작품 부기를 통해 이를 짐작할 수 있다.궁중 연향에서 <정읍>의 수용 양상을 고려하면, 제1단은 ‘달, 화자, 화자의 기원’을 각각 ‘군주, 시혜의 신민, 군주를 향한 존경과 신뢰’ 등으로 상징되며, 이것들이 어울려 군주를 송축하고 있다. 제2단은 ‘신민의 삶과 일상’을 ‘저자·진 데, 임의 보행’ 등으로 비유하여 군주에게 현실 인식과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제3단은 ‘신민의 삶에 대한 현재의 위로와 미래에 대한 암울함’을 ‘노코시라’와 ‘가논□’를 통해 보여주면서 군주의 선정을 기대하고 있다.궁중 연향 악장으로서 <정읍>의 의의는 첫째, 여음과 문법적 표지를 통한 율격적 안정성이다. 두번의 ‘아으 다롱디리’는 각 절의 완결성을 보장하고 ‘어긔야 어 됴리’는 의미상 세 단락의 매듭의 기능을 하면서 악곡과 텍스트 간 균형과 구분의 기능을 한다. ‘어긔야’는 전후행을 연결하고 종결어미를 통해 시적 여운을 부여하고 있다. 모든 서술부의 ‘-시-’는 시적 통일성을, 제2단의 ‘全’·‘즌 ·’와 제3단의 ‘다’·‘가논 ·’, 단락마다의 ‘노피 ·’과 ‘머리 ·’, ‘녀러-’와 ‘드 ·-’, ‘노코-’와 ‘졈그-’ 등은 대응과 대구를 통해 악곡과 텍스트, 시적 구조, 여음과 시어 간 조화와 통일을 이루고 있다. 둘째, 궁중 연향 악장으로서의 주제적 승화이다. 이 노래가 궁중 정재 창사로 유입되면서 기다림의 정서과 정절은 부위부강(夫爲婦綱)으로, 군주를 향한 신민의 기도는 군위신강(君爲臣綱)으로 환원되었다. 그러면서 신민의 어려운 삶을 노래 저변에 담음으로써 군주가 이를 외면하지 않고 애민과 선정으로 유도하였다. 셋째, 신민과 군주의 지속적 각성을 촉구하는 ‘내’의 시적, 연향적 기능이다. 신민에게는 살아가는 내내 애환과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깨닫음을, 군주에게는 통치자로서 이들을 보살펴야 책무를 상기하였다. 따라서 ‘내’는 종결행에서 시상을 마무리하면서 군주에게 통치자로서의 지속적인 각성을 촉구하는 연향적 표지라 할 수 있다.
Authors
- Myung-Joon Kim (ORCID: https://orcid.org/0000-0002-4176-546X)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study of Korean Poetry and Culture
- Published
- 2025-02-28
- DOI
- https://doi.org/10.52530/kpac.2025.55.1
- Primary Topic
- Medieval Literature and History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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