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ture in Ernst Bloch’s search for a better world

이 논문은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하다는 독일 철학자 블로흐(Ernst Bloch)의 핵심 명제를 미래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재구성함을 목적으로 한다. 블로흐는 역사를 철두철미하게 과정으로 파악한다. 역사는 어느 시점에서도 완결되지 않아 끊임없이 전개되는 과정에 놓여있고, 세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실험실이다. 역사의 비완결성은 시간을 포착하는 핵심 개념인 아직아님에 맞닿아 있다. 아직아님은 한편으로 사는 순간의 어둠으로 점철되어 무언가 부족한 현재와 다른 한편으로 현재에 결여된 무언가를 언젠가는 채울 그리고 채워야 할 미래를 동시에 내포한다. 그러므로 현재에는 과거가 녹아있고 미래는 잠복해 있다. 현재라는 시간은 암흑으로 뒤덮인 것 같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으로 가득하다. 그 가능성의 실체는 물질과 정신이 통합된 물질이고, 확장된 물질 개념의 핵심적 구성요소는 사람이다. 인간은 예견·선현·알아챔이 집약된 객관적 환상을 통해 미래를 창조할 동력을 갖추게 된다. 그러므로 역사는 완결되지 않은 과거로서의 현재를 한 축으로 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인간의 갈망을 다른 한 축으로 전개되는 변증법적 과정이다. 시간의 변증법에서 현재와 미래는 각축전을 벌여 물리적·화학적 작용을 일으킨다. 전선에서 시작되는 현재와 미래의 싸움은 새로움을 거쳐 종국점에 이르러 일단락된다. 그러나 블로흐의 종국점은 완결이 아니라 새로운 과정의 시작이다. 블로흐가 제시하는 시간의 변증법에서는 현재에 잠복한 미래가 다가올 미래를 결정짓는 요인 중 하나로 설정된다. 블로흐의 시간개념은 미래를 종속 변수가 아니라 독립변수로 격상시켰다는 점에서 혁신적이고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생산적이다. 따라서 블로흐의 미래 개념은 서양 정치철학의 한 축을 차지하는 초월 개념에서 벗어나 역사 안에서 미래를 찾는 자기준거성을 가진다. 그러나 가능성이 현실로 전환되는 세부 경로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 현실에서 작동하는 경험의 위력을 과소평가한다는 점, 현재상태에서 인간과 사회경제적 토대의 관계에 관한 분석이 빈약하다는 점,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정치적 실천전략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다는 점 등은 블로흐의 한계로 남는다. 이런 한계는 블로흐의 철학을 사회과학으로 보완해야 할 구석이 많다는 점을 암시한다. 하지만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하고 세상은 완결되지 않아 아직 가야 할 길이 놓여있으며 미래를 만드는 일은 사람들의 몫이라는 블로흐의 핵심명제는 꿈과 희망이 사그러들고 상상력이 가난해지는 한국사회와 한국인이 곱씹어 볼 가치가 있다. 더 나은 한국을 만드는 일도 한국사람들의 몫이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The Korean Review of Political Thought
Published
2024-11-30
DOI
https://doi.org/10.37248/krpt.2024.05.30.2.9
Primary Topic
Political Economy and Marxism
Typ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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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 in Ernst Bloch’s search for a better world

Gyu-Seon Hwang
The Korean Review of Political Thought
Political Economy and Marxism
article

Future in Ernst Bloch’s search for a better world

Gyu-Seon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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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은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하다는 독일 철학자 블로흐(Ernst Bloch)의 핵심 명제를 미래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재구성함을 목적으로 한다. 블로흐는 역사를 철두철미하게 과정으로 파악한다. 역사는 어느 시점에서도 완결되지 않아 끊임없이 전개되는 과정에 놓여있고, 세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실험실이다. 역사의 비완결성은 시간을 포착하는 핵심 개념인 아직아님에 맞닿아 있다. 아직아님은 한편으로 사는 순간의 어둠으로 점철되어 무언가 부족한 현재와 다른 한편으로 현재에 결여된 무언가를 언젠가는 채울 그리고 채워야 할 미래를 동시에 내포한다. 그러므로 현재에는 과거가 녹아있고 미래는 잠복해 있다. 현재라는 시간은 암흑으로 뒤덮인 것 같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으로 가득하다. 그 가능성의 실체는 물질과 정신이 통합된 물질이고, 확장된 물질 개념의 핵심적 구성요소는 사람이다. 인간은 예견·선현·알아챔이 집약된 객관적 환상을 통해 미래를 창조할 동력을 갖추게 된다. 그러므로 역사는 완결되지 않은 과거로서의 현재를 한 축으로 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인간의 갈망을 다른 한 축으로 전개되는 변증법적 과정이다. 시간의 변증법에서 현재와 미래는 각축전을 벌여 물리적·화학적 작용을 일으킨다. 전선에서 시작되는 현재와 미래의 싸움은 새로움을 거쳐 종국점에 이르러 일단락된다. 그러나 블로흐의 종국점은 완결이 아니라 새로운 과정의 시작이다. 블로흐가 제시하는 시간의 변증법에서는 현재에 잠복한 미래가 다가올 미래를 결정짓는 요인 중 하나로 설정된다. 블로흐의 시간개념은 미래를 종속 변수가 아니라 독립변수로 격상시켰다는 점에서 혁신적이고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생산적이다. 따라서 블로흐의 미래 개념은 서양 정치철학의 한 축을 차지하는 초월 개념에서 벗어나 역사 안에서 미래를 찾는 자기준거성을 가진다. 그러나 가능성이 현실로 전환되는 세부 경로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 현실에서 작동하는 경험의 위력을 과소평가한다는 점, 현재상태에서 인간과 사회경제적 토대의 관계에 관한 분석이 빈약하다는 점,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정치적 실천전략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다는 점 등은 블로흐의 한계로 남는다. 이런 한계는 블로흐의 철학을 사회과학으로 보완해야 할 구석이 많다는 점을 암시한다. 하지만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하고 세상은 완결되지 않아 아직 가야 할 길이 놓여있으며 미래를 만드는 일은 사람들의 몫이라는 블로흐의 핵심명제는 꿈과 희망이 사그러들고 상상력이 가난해지는 한국사회와 한국인이 곱씹어 볼 가치가 있다. 더 나은 한국을 만드는 일도 한국사람들의 몫이다.

The Korean Review of Political ThoughtVol.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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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al Economy and Marx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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