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ffect of Treachery-A Study on Lee Cheong-jun’s The Tuner-

이청준의 첫 장편인 『조율사』에 나타난 ‘배반’의 정동을 살펴보고자 한다. ‘배반’은 『조율사』를 관통하는 정동이자 주제이다. ‘단식’으로 출구를 모색하는 본 텍스트의 절박한 배반의 실체가 단순하지 않다. 연구를 위하여 정동의 신체성을 강조한 안토니오다마지오의 이론을 원용한다. 스피노자의 정동 이론을 ‘정서-느낌-감정(정동)’으로 단계적으로 접근한 다마지오를 통하여 이청준 『조율사』를 흐르는 ‘배반’ 정동의 심오한 의미를 밝혀보고자 한다. ‘배반’은 극화된 화자 ‘나’의 선택적 정서이자 동시대를 사는 소설 속 주요인물들의 공통된 정서이다. ‘배반’은 화자가 열망한 삶을 위한 정서이나 가족, 연인, 친구 등의 관계적 맥락과 충돌하며 교착상태에 빠진다. 배반하지 못하는 배반의 정서는 상황의 비대와 개인의 왜소를 역설하는 혼돈과 모순의 정서로 드러난다. 소설 속 주요인물은 배반의 개인적 체험인 ‘느낌’에 갇힌 채 서로 감정적 거리를 둔다. 그들은 ‘느낌의 발견’인 앎의 정동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들이 취하는 환각과 환영, 유희로 인해 앎은 지연되고, 심신은 분열한다. ‘나’는 통증의 몸 경험(felt-experience)에 직면한다.화자가 후반에 결행하는 단식은 심신의 고통을 거두고 온전한 생의 모색을 위한 것이다. 즉 진정한 배반을 향한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몸을 가진 자의 건강한 심신에서 제대로 된 정동이 발현하는 까닭에 단식의 의미는 심대하다. 단식은 새로운 ‘나’를 위해 거듭나는 고통의 과정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는 타자를 향한 열린 자세 곧 사랑의 실천과도 연결된다. 스피노자가 역설한 ‘덕’(virtue)의 실현이다. ‘덕’은 자기 자신을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이며 전통적인 도덕적 의미뿐만 아니라 행동할 수 있는 힘과 능력까지도 아우른다. 이청준이 『조율사』에서 천명한 ‘배반’은 진실과 선을 향한 윤리이자 몸-삶을 갱신하려는 의지이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Published
2025-02-28
DOI
https://doi.org/10.20461/kltc.2025.2.105.151
Primary Topic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Typ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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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ffect of Treachery-A Study on Lee Cheong-jun’s The Tuner-

Mi-suk Jeong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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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ffect of Treachery-A Study on Lee Cheong-jun’s The Tuner-

Mi-suk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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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청준의 첫 장편인 『조율사』에 나타난 ‘배반’의 정동을 살펴보고자 한다. ‘배반’은 『조율사』를 관통하는 정동이자 주제이다. ‘단식’으로 출구를 모색하는 본 텍스트의 절박한 배반의 실체가 단순하지 않다. 연구를 위하여 정동의 신체성을 강조한 안토니오다마지오의 이론을 원용한다. 스피노자의 정동 이론을 ‘정서-느낌-감정(정동)’으로 단계적으로 접근한 다마지오를 통하여 이청준 『조율사』를 흐르는 ‘배반’ 정동의 심오한 의미를 밝혀보고자 한다. ‘배반’은 극화된 화자 ‘나’의 선택적 정서이자 동시대를 사는 소설 속 주요인물들의 공통된 정서이다. ‘배반’은 화자가 열망한 삶을 위한 정서이나 가족, 연인, 친구 등의 관계적 맥락과 충돌하며 교착상태에 빠진다. 배반하지 못하는 배반의 정서는 상황의 비대와 개인의 왜소를 역설하는 혼돈과 모순의 정서로 드러난다. 소설 속 주요인물은 배반의 개인적 체험인 ‘느낌’에 갇힌 채 서로 감정적 거리를 둔다. 그들은 ‘느낌의 발견’인 앎의 정동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들이 취하는 환각과 환영, 유희로 인해 앎은 지연되고, 심신은 분열한다. ‘나’는 통증의 몸 경험(felt-experience)에 직면한다.화자가 후반에 결행하는 단식은 심신의 고통을 거두고 온전한 생의 모색을 위한 것이다. 즉 진정한 배반을 향한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몸을 가진 자의 건강한 심신에서 제대로 된 정동이 발현하는 까닭에 단식의 의미는 심대하다. 단식은 새로운 ‘나’를 위해 거듭나는 고통의 과정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는 타자를 향한 열린 자세 곧 사랑의 실천과도 연결된다. 스피노자가 역설한 ‘덕’(virtue)의 실현이다. ‘덕’은 자기 자신을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이며 전통적인 도덕적 의미뿐만 아니라 행동할 수 있는 힘과 능력까지도 아우른다. 이청준이 『조율사』에서 천명한 ‘배반’은 진실과 선을 향한 윤리이자 몸-삶을 갱신하려는 의지이다.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Vol.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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