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geun(古根) Rha Hye-seok : The Trajectory Toward a Buddhist Life

이 논문은 나혜석(1896~1948)의 삶과 예술적 여정을 불교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나혜석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작가로서 시대를 앞서간 예술적 재능과 여성 인권에 대한 진취적 사고를 보여주었으나, 특히 연애와 섹슈얼리티(sexuality)에서도 남녀가 평등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인하여 고난을 겪었다. 나혜석의 삶에서 드러나는 주요 전환점인 첫사랑과의 이별을 애별리고(愛別離苦)로, 결혼과 이혼의 상흔(傷痕)을 통해 나타나는 기록들을 구부득고(求不得苦)로 정의할 수 있다. 그녀는 ‘고(苦)’를 모성애와 불타심을 통해 처절하게 예술적으로 승화하고자 했다. 말년에 나타난 불교와의 인연은 그녀의 삶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엽스님과의 인연으로 찾아간 수덕사에서 만공스님에게 받은 법명 ‘고근(古根)’과 수덕여관을 근거지로 삼아 예술활동을 펼쳤던 비승비속(非僧非俗)의 삶은 그녀가 속세와 초월의 경계에서 인간의 고통과 인간의 평등성을 탐구한 흔적을 남긴다. 수덕사와 수덕여관에서의 생활은 그녀에게 예술적 열정과 불교적 사유를 탐구할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했으며, 이러한 경험은 그녀의 내면적 고뇌를 완화하는 동시에 작품에 깊이를 더했다. 그러나 끝내 출가에 이르지는 못했다. 나혜석의 말년은 아슬아슬하리만치 사(死)의 경계와 맞닿아 모성애와 불타심으로 꺼져가는 예술혼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인간 고통의 본질과 초월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선택한 삶의 의미를 추구했다. 나혜석을 위한 해원(解冤)은 아직 연속선상에 있으며 그녀의 도전은 현재까지도 생명력을 유지한 채 우리에게 영감을 남겨주고 있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Journal of Seon Studies
Published
2024-12-31
DOI
https://doi.org/10.22253/jss.2024.12.69.253
Primary Topic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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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eun(古根) Rha Hye-seok : The Trajectory Toward a Buddhist Life

yusook Ahn
Journal of Seon Studies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article

Gogeun(古根) Rha Hye-seok : The Trajectory Toward a Buddhist Life

yusook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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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은 나혜석(1896~1948)의 삶과 예술적 여정을 불교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나혜석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작가로서 시대를 앞서간 예술적 재능과 여성 인권에 대한 진취적 사고를 보여주었으나, 특히 연애와 섹슈얼리티(sexuality)에서도 남녀가 평등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인하여 고난을 겪었다. 나혜석의 삶에서 드러나는 주요 전환점인 첫사랑과의 이별을 애별리고(愛別離苦)로, 결혼과 이혼의 상흔(傷痕)을 통해 나타나는 기록들을 구부득고(求不得苦)로 정의할 수 있다. 그녀는 ‘고(苦)’를 모성애와 불타심을 통해 처절하게 예술적으로 승화하고자 했다. 말년에 나타난 불교와의 인연은 그녀의 삶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엽스님과의 인연으로 찾아간 수덕사에서 만공스님에게 받은 법명 ‘고근(古根)’과 수덕여관을 근거지로 삼아 예술활동을 펼쳤던 비승비속(非僧非俗)의 삶은 그녀가 속세와 초월의 경계에서 인간의 고통과 인간의 평등성을 탐구한 흔적을 남긴다. 수덕사와 수덕여관에서의 생활은 그녀에게 예술적 열정과 불교적 사유를 탐구할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했으며, 이러한 경험은 그녀의 내면적 고뇌를 완화하는 동시에 작품에 깊이를 더했다. 그러나 끝내 출가에 이르지는 못했다. 나혜석의 말년은 아슬아슬하리만치 사(死)의 경계와 맞닿아 모성애와 불타심으로 꺼져가는 예술혼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인간 고통의 본질과 초월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선택한 삶의 의미를 추구했다. 나혜석을 위한 해원(解冤)은 아직 연속선상에 있으며 그녀의 도전은 현재까지도 생명력을 유지한 채 우리에게 영감을 남겨주고 있다.

Journal of Seon StudiesVol.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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