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alling and diregarding, two perspectives on Seolmundae
설문대할망 전설은 제주도의 대표적인 창조설화 중 하나로 수많은 각편들을 지니고 있다. 이 각편들은 저마다 제주도 안에 산재한 다양한 자연지형과 지물(地物)들을 증거물 삼고 있어서 설화삼분법이 제시하는 기준에 부합한다. 본고는 해당 전설들을 전설지와 견주어서 구체적인 면모와 의미, 그리고 이야기 전승과 전설지의 현황을 분석하며 이야기의 전승 여부와 전설지의 실태를 파악한 현지 조사를 바탕 삼았다.<br/> 전설의 전승과 전설지의 보존이 유지되는 사례들은 이야기 유형과 지리적 유형에 따라 크게 지형 창조 전설와 지물 창조 전설로 나뉘며 각편의 주인공 또한 설문대할망, 설문대하르방, 오백장군 등 다양하게 등장한다. 각편마다 의미의 층위에서도 창조성, 영원성, 여성성, 남성성, 희극성, 비극성 등 다채로운 면모를 보인다.<br/> 오늘날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자체를 비롯한 기관과 여러 분야에서 이에 주목해 다양한 문화콘텐츠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제주돌문화공원이다. 국내 유수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설문대할망 전설을 전시 공간 조성의 중심 주제로 삼고 있으며 대단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전시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설문대할망 전설이 지닌 다양한 유형과 그에 따른 의미를 폭넓게 다루기보다는 설문대할망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 일변도로 형상화하고 있다. ‘모성(母性)’과 ‘비극성’에 치우치고 있어서 이 전설이 지닌 다채로운 면모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는 실정이다.<br/> 이처럼 제주돌문화공원 등의 문화콘텐츠 활용 분야에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것과 달리 실제 전설지의 현장이 멸실되거나 크게 훼손된 상태인데 이에 대한 실태조사와 보존방안 모색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원형 유지와 보존보다는 재현 공간을 비롯한 이차적 가공에만 치우치고 있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본고는 전설과 전설지, 그리고 이차적 가공과 재현의 실상을 검토하고 설문대할망 전설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비판하며 사회적 의제와 숙의를 요구하는 논의이라고 할 수 있다.
Authors
- Jin-Oh Han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Korean Shanmanism
- Published
- 2024-08-31
- DOI
- https://doi.org/10.54269/akss.2024.08.49.67
- Primary Topic
-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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