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ght and Shadow of Righteousness: Focusing on the Stories of the ‘Righteous Kisaeng(義妓)’
이 글은 ‘의로움(義)’의 의미망을 분석하고, 그 속에 포함된 양면적 성격을 밝히기 위해 작성되었다. 이는 義의 개념적 의미 전반을 검토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개념에 포함되어 있으면서 특정 국면에서 두드러지는 어떤 특성을 밝혀보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의로움과 여성의 결합 국면, 그중에서도 ‘의로운 기생(義妓)’에 관한 이야기에 주목했다. 2장에서는 義의 자원과 용례를 살폈다. 義에는 ‘올바르다’와 ‘가짜’라는 상반되는 의미처럼 보이는 의미가 공존하는데, 이로부터 義가 가진 두 가지 의미적 특질인 ‘가정을 함축한 부정’과 ‘유추를 통한 확장’을 확인했다. 3장에서는 義의 의미적 자질이 여성과 만날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의부(義婦)를 통해 검토했다. 義는 어떤 여성의 행위를 가부장제의 논리로 온전히 포괄할 수 없음을 드러내는 동시에 ‘의롭다’는 평가로 그것이 가진 새로움과 당혹스러움을 은폐하는 것이다. 4장에서는 義와 기생이 결합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살폈다. 여성에게 오직 한 명의 남성만을 강요하는 가부장제에서 기생은 예외적 존재이다. 기생은 정절을 지키지 않아도 되고, 지킬 필요가 없으며, 심지어 지켜서는 안 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기생은 그러한 예외성 때문에 부정적 성격을 갖는다. 기생은 누구에게나 허락될 수 있는 여성이지만, 역설적으로 누구에게도 배타적으로 소속될 수 없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가부장제 사회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존재다. ’의로운 기생’이라는 이름은 의로움의 의미적 특질이 기생이 가진 부정적 성격과 공존하고 충돌하는 장소가 된다. 그 결과, 정절을 지킬 수 없는 기생이 정절을 지키겠다고 맹세하는 대상, 누구에게도 배타적으로 소속될 수 없는 기생이 모든 희생을 무릅쓰고 자발적으로 소속됨을 요청하는 대상으로서의 사대부 남성은 예외적 찬탄의 대상으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생의 선택, 노력, 희생은 남성의 예외적 뛰어남으로 전환된다. 의로운 기생이라는 평가에는 의로움의 빛과 그림자가 담겨 있다.
Authors
- Hyunwoo Cho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Humanities Journal
- Published
- 2024-12-31
- DOI
- https://doi.org/10.37981/hjhrisu.2024.12.71.241
- Primary Topic
-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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