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the Dead Speak?’ : Reimagining Heroic Figures During the Park Chung-hee Regime
박정희 정권 시기 이순신과 논개는 국가 발전을 위한 민족(주의) 담론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된 ‘역사적 표상’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1966년에 연재되기 시작해 1971년 출판된 최인훈의 장편소설 『서유기』에도 두 인물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에 본 논문은 1960~70년대 ‘이순신’과 ‘논개’를 재현한 여러 서술 방식이 있었음을 짚어 보고 그 차이점을 살펴보고자 했다. 박정희 연설문에서 이순신은 ‘충무공’ 탄신일 마다 호명되는 등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한편, 박정희 연설문에 논개의 이름이 등장하는 횟수는 이순신에 비해 훨씬 적지만, 실제 역사적 사실과 상관없이 ‘조국 근대화’와 관련성을 지닌 영웅으로 제시된다는 점은 비슷했다. 이는 해당 인물의 삶에 관한 역사적 맥락을 소거한 묘사, 국가주의・발전주의적 목적 아래 이루어진 문제적 재현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호국 영웅’은 죽은 존재이기에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힐 수 없으므로, ‘근대화’와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없음에도 관련 영웅으로 제시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서 불가한 일을 실현 가능하게 하는 허구의 속성으로 인해 재현된 인물들은 오히려 기존에 알려진 방식과 ‘다른 말’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얻기도 했다. 본고에서 주목한 소설 『서유기』에서 ‘이순신’은 “왜국 본토에 상륙하라는 말”이나 “정부”를 맡아달라는 의견에 회의감을 표하는 인물로, ‘논개’는 다소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는 인물로 그려졌음이 확인된다. 이러한 ‘영웅’ 표상은 박정희 연설문 속 이순신・논개와 다른 것임은 물론이며, 앞선 시기에 발표된 박종화의 역사소설 『임진왜란』 속 이순신・논개의 모습과도 다른 것이었다. 본 연구는 『서유기』의 이순신・논개의 특성을 믿을 수 없는 화자(Unreliable narrator)와 같은 발화 방식에서 찾음으로써 이 특징을 ‘믿을 수 없는 영웅들’의 말하기로 설명한다.
Authors
- Minji Kim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Humanities Journal
- Published
- 2024-12-31
- DOI
- https://doi.org/10.37981/hjhrisu.2024.12.71.275
- Primary Topic
- Vietnamese History and Culture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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