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verty of Others and Wealth of Others: The Multi-layered Narrative Perspective on the Poverty and Wealth Divide in Heungbu-jeon

이 논문은 19세기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흥부전>의 세 이본인 경판본·연경본·신재효본 개작본을 대상으로 빈부에 대한 서술시각을 비교하였다. 세 이본은 모두 인색한 부자 놀부의 탐욕을 비판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놀부박 사설은 탐욕스런 놀부를 징치하는 흥겨운 놀이판이 되고 있는데, 놀부가 재물을 많이 잃으면서 징치의 의미가 약해진다. 그리고 놀부를 징치하기 위해서 나온 양반 상전과 걸인 등에 대한 냉소적 시선이 나타나는데, 이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이질감 내지는 부정적 시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흥부로 대표되는 ‘빌어먹는 것들’ 내지는 ‘공것 먹는 것들’에 대한 냉소적 시선은 신재효본뿐만 아니라 경판본과 연경본에서도 나타난다. 세 이본은 모두 흥부를 타자화하여 희화화하는 한편, 흥부의 가난을 사실적으로 서술하기도 한다. 흥부에 대한 풍자적 시선이 연민의 시선과 공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흥부전>의 세 이본에서 이와 같은 이질적인 서술이 중층적으로 공존하고 있는 이유는 빈부가 상대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현실에서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의 구분은 선명하지 않기에 흥부와 놀부에 대한 시선에도 다양한 층위가 존재한다. 가난과 굶주림의 보편적 경험은 탐욕스런 놀부를 적대의 대상으로 만들지만, 부의 분배를 요구하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공존하게 된다. <흥부전>에 나타난 빈부에 대한 중층적 시선은 빈부와 선악의 관계가 고정적이지 않음을 암시하며, 이를 통해서 오늘날의 빈부갈등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The Research of the Korean Classical Novel
Published
2024-12-31
DOI
https://doi.org/10.23836/kornov.2024.58.191
Primary Topic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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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The Poverty of Others and Wealth of Others: The Multi-layered Narrative Perspective on the Poverty and Wealth Divide in Heungbu-jeon

Ji-Young Yi
The Research of the Korean Classical Novel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article

The Poverty of Others and Wealth of Others: The Multi-layered Narrative Perspective on the Poverty and Wealth Divide in Heungbu-jeon

Ji-Young 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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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은 19세기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흥부전>의 세 이본인 경판본·연경본·신재효본 개작본을 대상으로 빈부에 대한 서술시각을 비교하였다. 세 이본은 모두 인색한 부자 놀부의 탐욕을 비판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놀부박 사설은 탐욕스런 놀부를 징치하는 흥겨운 놀이판이 되고 있는데, 놀부가 재물을 많이 잃으면서 징치의 의미가 약해진다. 그리고 놀부를 징치하기 위해서 나온 양반 상전과 걸인 등에 대한 냉소적 시선이 나타나는데, 이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이질감 내지는 부정적 시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흥부로 대표되는 ‘빌어먹는 것들’ 내지는 ‘공것 먹는 것들’에 대한 냉소적 시선은 신재효본뿐만 아니라 경판본과 연경본에서도 나타난다. 세 이본은 모두 흥부를 타자화하여 희화화하는 한편, 흥부의 가난을 사실적으로 서술하기도 한다. 흥부에 대한 풍자적 시선이 연민의 시선과 공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흥부전>의 세 이본에서 이와 같은 이질적인 서술이 중층적으로 공존하고 있는 이유는 빈부가 상대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현실에서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의 구분은 선명하지 않기에 흥부와 놀부에 대한 시선에도 다양한 층위가 존재한다. 가난과 굶주림의 보편적 경험은 탐욕스런 놀부를 적대의 대상으로 만들지만, 부의 분배를 요구하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공존하게 된다. <흥부전>에 나타난 빈부에 대한 중층적 시선은 빈부와 선악의 관계가 고정적이지 않음을 암시하며, 이를 통해서 오늘날의 빈부갈등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다.

The Research of the Korean Classical NovelVol.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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