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growth and Gender in Jung Yeon-hee’s Nanjido
본 연구에서는 정연희의 장편 소설 『난지도』를 탈성장과 젠더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쓰레기를 줍는 동일한 노동을 하면서도 탈성장에 관한 인식과 대응이 남성 인물과 여성 인물에게서 다르게 나타나기에 젠더와 연결할 필요가 있다. 남성 인물인 심정기는 성장의 전유와 능동의 나우토피아를 보여 준다. 탈성장을 인식하고 난지도 ‘내부’에서 자신만의 성장과 난지도의 의미를 수립해 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쓰레기의 생산성을 이야기하고, 난지도를 새로운 공동체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러나 여성을 ‘자신이 구원해야 할 대상/자신을 구원할 대상’의 이분법으로 보는 한계를 지닌다. 또한 난지도 사람들과 자신을 분리하면서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한 행위를 능동적으로 반복하기에 체계 안에만 머무른다. 반면 여성인물인 은숙은 성장의 정지와 중동의 디스토피아를 보여 준다. 난지도 ‘외부’로 나간 은숙은 『난지도』에서 스스로를 쓰레기와 동일시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이와 같은 시선에서는 성장의 성과로 여겨지는 소비도 과잉 상태일 때 쓰레기가 된다. 이때 은숙이 일차적으로 취하는 태도는 탈성장에 해당하는 무상과 증여이다. 그러나 부자 노인의 자비심을 이끌어 내는 데 실패하자 성장의 불합리성을 인지하고 죽음을 통해 성장을 정지하는 중동을 선택한다. 이는 난지도 ‘내부’에서 공동체를 만드는 것으로는 탈성장을 실천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난지도 ‘외부’에서 내부를 다시 들여다보며 경계를 흩뜨리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드러낸다.
Authors
- Hye-lin Kwon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 Published
- 2024-12-31
- DOI
- https://doi.org/10.31147/iall.103.05
- Primary Topic
-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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