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eaning of female-friendly and male characters in “Young I-rok”
본 연구에서는 <영이록>의 주인공 손기가 전형적인 유교적 영웅과는 다른 이질적 영웅으로 형상화되었고, 손기의 이질성이 향유층의 욕망과 도교적 대안이 결합되면서 형성되었음을 분석하였다. 손기는 가문소설, 영웅소설 등의 영웅들과 다르게 문무겸전, 충효, 입신양명 등을 지향하지 않는다. <영이록>에서는 손기가 도교적 요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주인공의 영웅성을 강조하고 도술과 포용의태도로 부과된 난제를 해결하여 가문과 국가의 인정을 받는다.손기가 가문소설, 영웅소설 등과 다른 방식의 영웅으로 성장하는 것은 기존서사에 대한 반론이자 <영이록> 향유층의 욕망과 지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이록>의 향유층은 도교적 요소를 매개로 가정적인 남편, 갈등을 포용적으로 해결하는 남성, 출세보다는 여성 중심의 친족공동체를 형성하는 인물을 욕망한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유교 질서가 작동하는 세계 내에서 여성의 욕망이 투영된 상상력을 결합하기 위하여 도술을 통한 갈등 해결을 제시한 것이다. <영이록>의 도교적 요소는 이러한 측면에서 유교의 세속적 가치에 대한 대안이다. 그러나 도교적 요소와 여성적 상상력의 결합은 유교적 질서 내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유교중심의 가치관에 대한 소극적인 전복과 균열이라 할 수 있다.조선 후기에 여성의 소설 창작과 향유가 확대되면서 남성 중심의 전형적인 인물에 대한 도식적인 서사는 매력적이지 못한 이야기가 되었다. 새로운 이야기를 위해서는 이전과 변별되는 창작 방식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창작의 과정에서 <영이록>과 같은 작품이 탄생하였고, 이전과 다른 이질적 인물을 형상화하면서 기존 유교 질서에 대한 미세한 균열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Authors
- Melinda A. Lee
- Dae-hoon Kwon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 Published
- 2024-12-31
- DOI
- https://doi.org/10.31147/iall.103.01
- Primary Topic
- Folklore, Mythology, and Literature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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