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acy and Tasks of Soviet Korean Literature

고려인 한글문학은 1920년대에 연해주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연해주 일대에 살던 고려인들이 1937년에 강제이주되면서 중앙아시아에 이식되어 한반도와 유리된 채 70여년을 독자적으로 생존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한글문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물적 토대가 크게 손상된 데다 오랫동안 이념적 통제가 이루어져 한글문학은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에 놓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38년에 창간된 모국어 신문 《레닌기치》의 문예페이지를 중심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이 이루어졌고 1962년에 소련작가동맹 산하 카자흐공화국 작가동맹 고려인분과가 재건되어 이를 중심으로 한글문학 단행본 편찬 작업이 진행되었으며 민족극장 《고려극장》에서 희곡이 연극으로 구현되어 대중과 만남으로써 1960년대 이후 고려인 한글문학은 한계 내에서나마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한편 작가들 일부는 북한에 파견되어 한반도 이북 지역에 소련식 사회주의 한글문학을 정착시키는 데에 크게 공헌했다. 또 1950년대 말에는 북한 출신 2세대 작가들이, 1970년대 중후반에는 사할린 출신 3세대 작가들이 합류하여 창작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자칫 한세대의 전유물로만 존재하다 사라졌을지도 모를 고려인 문단을 안정시켰다.<br/> 고려인 한글문학이 양자적 도약을 이룬 건 소련의 개혁개방 이후 소련 내 소수민족의 문화자치가 시작된 1989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때 고려인 강제이주 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들이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그런데 자유로운 글쓰기가 온전히 가능해진 바로 그 무렵부터 대를 이을 후속 작가가 더이상 나타나지 않아 고려인 한글문학은 2008년 무렵에 종말을 맞이했다. 중단된 고려인 한글문학은 국내에 거주하는 고려인들 사이에서 부활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게 되면 한국 고려인 한글문학은 고려인 공동체 구성원들을 글로벌한 한민족공동체의 일원으로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br/> 이 논고는 고려인 한글문학의 전개과정과 고려인 한글문학이 남긴 유산과 과제를 살펴보고 있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The Korean Literature and Arts
Published
2024-12-31
DOI
https://doi.org/10.21208/kla.2024.12.52.5
Primary Topic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Typ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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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acy and Tasks of Soviet Korean Literature

Byeong Hak Kim
The Korean Literature and Arts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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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acy and Tasks of Soviet Korean Literature

Byeong Ha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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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고려인 한글문학은 1920년대에 연해주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연해주 일대에 살던 고려인들이 1937년에 강제이주되면서 중앙아시아에 이식되어 한반도와 유리된 채 70여년을 독자적으로 생존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한글문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물적 토대가 크게 손상된 데다 오랫동안 이념적 통제가 이루어져 한글문학은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에 놓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38년에 창간된 모국어 신문 《레닌기치》의 문예페이지를 중심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이 이루어졌고 1962년에 소련작가동맹 산하 카자흐공화국 작가동맹 고려인분과가 재건되어 이를 중심으로 한글문학 단행본 편찬 작업이 진행되었으며 민족극장 《고려극장》에서 희곡이 연극으로 구현되어 대중과 만남으로써 1960년대 이후 고려인 한글문학은 한계 내에서나마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한편 작가들 일부는 북한에 파견되어 한반도 이북 지역에 소련식 사회주의 한글문학을 정착시키는 데에 크게 공헌했다. 또 1950년대 말에는 북한 출신 2세대 작가들이, 1970년대 중후반에는 사할린 출신 3세대 작가들이 합류하여 창작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자칫 한세대의 전유물로만 존재하다 사라졌을지도 모를 고려인 문단을 안정시켰다.<br/> 고려인 한글문학이 양자적 도약을 이룬 건 소련의 개혁개방 이후 소련 내 소수민족의 문화자치가 시작된 1989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때 고려인 강제이주 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들이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그런데 자유로운 글쓰기가 온전히 가능해진 바로 그 무렵부터 대를 이을 후속 작가가 더이상 나타나지 않아 고려인 한글문학은 2008년 무렵에 종말을 맞이했다. 중단된 고려인 한글문학은 국내에 거주하는 고려인들 사이에서 부활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게 되면 한국 고려인 한글문학은 고려인 공동체 구성원들을 글로벌한 한민족공동체의 일원으로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br/> 이 논고는 고려인 한글문학의 전개과정과 고려인 한글문학이 남긴 유산과 과제를 살펴보고 있다.

The Korean Literature and ArtsVol.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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