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istorical Transition to Modern Society and Family History of Kaesong - Based on the saga “Mimang”
박완서의 대하소설 『미망』(1990)은 조선말에서부터 6·25전쟁기까지 4대에 걸친 가족사(史)를 통해 근대사회로의 역사적 이행을 생생하게 재현한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 개성 상인 전처만네 사람들은 역사적 격변기를 통과하며 저마다의 근대적 욕망과 국난의 위기 가운데 부여된 시대적 과제를 마주한다. 역사와 개인의 삶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가족애’는 소설의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주제로서 주목을 요한다. 이 글은 『미망』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근대사회로의 이행 속에서 가족 간의 사랑이 제국의 논리에 포섭되지 않고 어떻게 유지될 수 있는지 질문한다. 소설에서 가족애의 실천은 혈연 중심의 전통적인 가족 개념의 범주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우연적이면서도 확장성을 가진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주인공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은 개성 지역에서 출발하기에 이를 2장에서 주로 분석했다. 이 소설에서 개성은 고려의 옛 수도이자 상업을 숭상하는 정신을 갖고 있고 남다른 배타적 문화로 인해 도가가 발달한 장소이다. 이러한 정신과 문화는 정치와 계층에 연연하지 않고 그 자신의 상업적 신념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전처만 일가의 정체성과 연결된다. 3장에서는 전처만이 죽고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태임과 종상이 개성 지역에서 어떤 근대적 자본가의 역할을 담당하는지 주목했다. 주인공들은 지역에서 성공하는 자본가로 도약하는 동시에 일제시대를 겪으며 시대적 과제에 천착한다. 이때 주인공 종상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데에 있어 ‘민족주의 자본가’라는 정체성은 적절치 않다는 데에 주목했다. 기실 그가 처숙부(‘전이성’)인 매판자본가와 반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가 형성한 자본이 민족국가의 범위에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종상을 민족주의자로 독해할 경우, 그와 태임이 갖고 있는 복합적이고 양가적인 식민주체의 정체성을 정치하게 밝힐 수 없다. 4장에서는 주인공 태임이 주도해나가는 서사에 주목하여 그가 적극적으로 가족 공동체를 구성해내는 행위가 뜻하는 바를 밝혔다. 일제시기 가족구성원 간의 이질적인 신념과 정체성 및 그 차이와 긴장을 탐문하는 것은 대일협력과 저항이라는 전통적인 이항대립을 넘어설 수 있는 방법론이다. 태임은 이러한 차이와 대립을 인식하는 가운데 전처만으로부터 이어져내려오는 가족 공동체에 대한 적극적인 헌신과 사랑을 계승·발전시킨다.
Authors
- J. G. Kim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Chunwon Research journal
- Published
- 2024-12-31
- DOI
- https://doi.org/10.31809/crj.2024.12.31.363
- Primary Topic
- Korean Urban and Social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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