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pects of the Healing Narrative Embodied in Choi Eun-young’s Novels — Focusing on “Shoko’s Smile” and “In Achidi” —
이 글에서는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와 「아치디에서」를 분석함으로써 최은영 소설의 치유 서사적 성격과 의미를 살펴본다. 치유 서사는 상처 입은 삶의 경험을 이야기로 구성하여 의미를 성찰하고, 그 이야기를 통해 치유와 성장으로 나아가는 과정 전체를 뜻한다. 치유 서사에서 이야기하기와 듣기는 긴밀하게 결부된 치유의 국면들로, 공감적 이야기하기-듣기의 과정에서 화자와 청자는 서로에게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된다. 최은영 소설은 치유 서사의 이 같은 성격과 지향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최은영에게 소설쓰기는 이야기하기를 통해 상처 받은 사람들을 돌보고, 상처와 취약함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 공감적 유대를 형성하여 치유적 삶을 확장하는 과정 자체라 할 수 있다. 특히 「쇼코의 미소」와 「아치디에서」는 최은영 소설의 치유 서사적 성격을 인상적으로 예시한다. 두 편의 소설은 다른 인물과의 정서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와 성장을 향해 가는 인물화자의 자기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이 소설들에는 편지(「쇼코의 미소」)와 대화(「아치디에서」)의 형식으로 서로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인물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중요하게 부각돼 있다. 이들은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 속에서 자기 이야기를 발견하고, 이야기하기-듣기의 과정을 거쳐 자신의 감정과 욕망과 내적 갈등 등을 새롭게 이해하며 변화해간다. 두 소설 속 인물들 간의 상호 치유적 관계는 최은영 소설이 지향하는 문학 행위 또는 작가-독자 관계의 은유로도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으로 이 글에서는 「쇼코의 미소」와 「아치디에서」에 구현된 치유 서사의 양상을 통해, 인물들의 이야기에 담긴 치유의 가능성을 독자들의 삶과 연결하려는 작가의 지향을 확인해본다. 또한 인물들이 서로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치유적 변화들이 어떻게 문학 행위가 지닌 치유력의 작용 방식을 서사적으로 구현하는지 알아본다. 이로써 최은영 소설의 정서적 공감력을 치유 서사의 과정 및 효과라는 측면에서 논의하고, 치유 서사로서의 문학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Authors
- Jin Park (ORCID: https://orcid.org/0000-0001-8183-3829)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JOURNAL OF MODERN LITERARY THEORY
- Published
- 2024-12-30
- DOI
- https://doi.org/10.22273/smlt.97.3
- Primary Topic
-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