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types of Poetic practices that traverse the Liberation Period

이 논문의 목적은 해방기 임화·정지용·서정주의 문학 텍스트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상된 ‘인민’과 ‘민족’을 비교하고, 그에 따른 정치적·시적 실천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이다.해방기 임화의 문학은 ‘인민에의 길’이란 말로 집약된다. 그것은 자기 형성적 인민, 혹은 ‘우리, 인민’이란 개념을 바탕으로, 또 인민=민족=진리의 체현자’이란 전제 위에서, 인민 내부의 비(반)인민, 혹은 민족 내부의 반민족과 맞서 싸우면서 인민주권을 상상하고 실천하는 길이자, 노동계급의 영도성을 주창하는 인민 연대의 길이었다. 이 노선은 임화 시의 창작 과정에서, 적과 동지(혹은 동무)의 선명한 이분법적 대결 구도, 피의 복수에 대한 맹세 등으로 표출되었다. ‘인민에의 길’이란 결국 원한의 길이자 복수의 길로 시에 그려졌다.임화의 영향 아래 정지용 역시 중간파 혹은 중도주의의 입장에서 인민의 담론을 수용했다. 다만, 그에게 인민은 그저 눈앞의 피압박 다중, 혹은 소여의 인민으로 머물러 있는 다수의 집단(다중)이었고, 스스로 주권을 쟁취하려는 투쟁에 나서지 못하는 무기력한 존재들이었다. 인민을 정치적인 ‘몸’으로 상상하거나 재현할 수 없었던 정지용은, 자신의 처지를 ‘어둠을 더듬는 자’의 처지에 비유하면서 끝내 침묵을 지켰다. 이 ‘침묵’이란 결국 발랄한 인민의 형상을 구하지도 못했고, 적극적 투쟁 과정에 있는 몸(육체)으로서의 인민을 발견하지도 못해서 생겨난 결과였다.한편, 임화, 정지용 등과 달리 서정주는 ‘인민’과 대척되는 ‘국민’에의 길로 나아갔다. 즉, ‘인민=민족’에 기초하는 근대국가를 부정하고, 오히려 ‘인민’이 배제되는 국민, 인민주권이 부정되는 파시즘적 권력을 향해 다가가는 ‘반인민=반민족’의 노선에 대한 선택으로 이어졌다. 그로선 ‘인민’이란 새로 수립될 국가에서 무시해야 마땅한 소음 같은 존재, 끝내 무기력의 상태에 머물러야 할 존재일 뿐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신화적·종족적 영웅을 이상화하는 가운데, 그런 존재와 혈맥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신화적 상상을 펼쳐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신화 속 인물의 너그러운 통치와 그에 순응하는 ‘백성’으로 구성되는 공동체에 대해 상상했다. 소위 ‘신라 정신’으로 세워질 국가가 그것이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Journal of Korean National Language and Literature
Published
2024-12-31
DOI
https://doi.org/10.35421/knll.73.7
Primary Topic
Islamic Studies and History
Typ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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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types of Poetic practices that traverse the Liberation Period

Nam Ki-Hyeog
Journal of Korean National Language and Literature
Islamic Studies and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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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types of Poetic practices that traverse the Liberation Period

Nam Ki-Hye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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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의 목적은 해방기 임화·정지용·서정주의 문학 텍스트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상된 ‘인민’과 ‘민족’을 비교하고, 그에 따른 정치적·시적 실천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이다.해방기 임화의 문학은 ‘인민에의 길’이란 말로 집약된다. 그것은 자기 형성적 인민, 혹은 ‘우리, 인민’이란 개념을 바탕으로, 또 인민=민족=진리의 체현자’이란 전제 위에서, 인민 내부의 비(반)인민, 혹은 민족 내부의 반민족과 맞서 싸우면서 인민주권을 상상하고 실천하는 길이자, 노동계급의 영도성을 주창하는 인민 연대의 길이었다. 이 노선은 임화 시의 창작 과정에서, 적과 동지(혹은 동무)의 선명한 이분법적 대결 구도, 피의 복수에 대한 맹세 등으로 표출되었다. ‘인민에의 길’이란 결국 원한의 길이자 복수의 길로 시에 그려졌다.임화의 영향 아래 정지용 역시 중간파 혹은 중도주의의 입장에서 인민의 담론을 수용했다. 다만, 그에게 인민은 그저 눈앞의 피압박 다중, 혹은 소여의 인민으로 머물러 있는 다수의 집단(다중)이었고, 스스로 주권을 쟁취하려는 투쟁에 나서지 못하는 무기력한 존재들이었다. 인민을 정치적인 ‘몸’으로 상상하거나 재현할 수 없었던 정지용은, 자신의 처지를 ‘어둠을 더듬는 자’의 처지에 비유하면서 끝내 침묵을 지켰다. 이 ‘침묵’이란 결국 발랄한 인민의 형상을 구하지도 못했고, 적극적 투쟁 과정에 있는 몸(육체)으로서의 인민을 발견하지도 못해서 생겨난 결과였다.한편, 임화, 정지용 등과 달리 서정주는 ‘인민’과 대척되는 ‘국민’에의 길로 나아갔다. 즉, ‘인민=민족’에 기초하는 근대국가를 부정하고, 오히려 ‘인민’이 배제되는 국민, 인민주권이 부정되는 파시즘적 권력을 향해 다가가는 ‘반인민=반민족’의 노선에 대한 선택으로 이어졌다. 그로선 ‘인민’이란 새로 수립될 국가에서 무시해야 마땅한 소음 같은 존재, 끝내 무기력의 상태에 머물러야 할 존재일 뿐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신화적·종족적 영웅을 이상화하는 가운데, 그런 존재와 혈맥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신화적 상상을 펼쳐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신화 속 인물의 너그러운 통치와 그에 순응하는 ‘백성’으로 구성되는 공동체에 대해 상상했다. 소위 ‘신라 정신’으로 세워질 국가가 그것이다.

Journal of Korean National Language and Literature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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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amic Studies and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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