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Seon-geun's View of Joseon History -Focusing on Contemporary History of Korea (1931)-
이선근은 1931년 간행된 그의 첫 저서 『조선최근세사(朝鮮最近世史)』에서 흥선대원군 집권기를 근세사와 최근세사의 분기점으로 의미화하였다. 반면 직전 시기인 근세사, 이선근의 구분에 의하면 철종대까지의 조선시대사는 망국과 식민지화의 원인 제공자이자 종결되어야 할 시대로 의미화되었다.조선시대사에 대한 이선근의 부정적 인식은 조선의 시작으로까지 소급되는 것이었다. 이선근은 『조선최근세사』에서 태조 이성계의 건국에서부터 조선을 근본적으로 부정하였으며, 특히 당쟁 문제에 있어서는 같은 시기 일본인 학자들에 비해서도 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조선시대사에 대한 혐오에 가까운 시각은 동시대 조선 지식인들이 식민지라는 현실 책임론을 기반으로 조선시대사를 비판하면서도 거기서 일정한 가치를 찾아내고자 했던 태도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었다. 이선근의 부정적 조선시대관은 식민지(기)라는 시공간적 조건에 더불어 개성(開城) 출신이라는 그의 지역적 정체성이 일정하게 반영된 결과였다. 이선근에게 고려가 한국사에서 민족적 자주성을 성취한 역사로서 추구해야 할 이상이었다면 조선은 유교에 기반한 사대주의, 문약(文弱) 등 고려와 대비되는 부정적 특성을 시초부터 내재한, 극복되어야 할 구폐로 인식되었다.조선시대사 전체에 대해서도 그러했지만 이선근은 흥선대원군 집권기의 직전 시기인 순조~철종대에 대해서는 한층 비판적인 인식을 견지하고 있었다. 『조선최근세사』에서 이는 외척 안동김씨의 전권과 왕권의 쇠약을 두드러지게 강조하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순조~철종대 정치에 대한 이선근의 비판은 그 강고한 시각에 반하여 논증의 빈약과 오류라는 한계도 명확하였다. 『조선최근세사』가 그려낸 19세기 전·중반의 역사상은 당대 사료에 의하여 구축된 것이 아닌, 19세기 후반 박제경의 『근세조선정감(近世朝鮮政鑑)』, 20세기 초반 일본인 학자들의 연구 등과 같은 후대 저술에서 생산된 여러 오류를 무비판적으로 답습함으로써 구축되었다.이선근이 일제강점기 『조선최근세사』를 통해 그려낸 조선시대에 대한역사상은 해방 이후 ‘민족사관’에 입각한 한국사의 재해석이 요청됨에 따라 그 일부가 수정되었으나, 조선 후기사, 특히 19세기 전·중반에 대한역사상은 여전히 식민지화를 초래한 원인으로 지목·온존되며 학계 및 대중의 역사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
Authors
- Min-kyung Yoon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Study of Korean History of Thoughts
- Published
- 2024-12-31
- DOI
- https://doi.org/10.31309/skht.78.202412.12
- Primary Topic
-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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