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Search of the Lost Qixiang(氣象)

이 글은 16세기 조선의 두 유학자 金麟厚와 李滉사이의 인간적 교류에 담긴 특징을 ‘氣象’ 개념을 통해 고찰한 것이다. 두 사람은 같은 시기에 살았으며 문묘에 배향되었다. 두 사람의 지성사적 공헌은 필암 서원, 도산서원 등의 문화유산을 통해 기념되고 있다. 두 사람은 깊은 지적 유대를 공유했고, 1533년 성균관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그들이 남긴 시와 편지에서 상호 존중과 깊은 내적 세계에 대한 성찰을 엿볼수 있다. 그들의 철학적, 개인적 정체성의 핵심 요소였던 내면의 도덕적 수양은 문장이나 행실 등의 외부로 발현되었는데, 그것을 특징짓는 개념으로 ‘기상’을 들 수 있다. 기상론의 관점에서 볼 때 보통 김인후는 ‘淸水芙蓉’으로 묘사되었고, 이황은 ‘靜深淵泉’으로 묘사되곤 한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면 김인후와 이황은 소박하고 개인적인 삶의 일상성 속에서 자족성을 향유하려는 증점식의 삶의 모형을 이상시 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송나라 시대에 발달한 기상론의 전통은 증점에게서 도의 전수자이자 소박하고 자족적 삶의 이상이라는 이중의 모범을 발견해내었다.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이것을 자신들의 삶의 조건 속으로 옮겨서 이해했다. 특히 김인후와 이황은 외척이 득세한 명종 시대를 살았다. 그들은 벼슬을 버리고 낙향해서 전원속의 삶을 꿈꾸었다. 이것은 두 사람에게 ‘沂水庭翠’와 ‘舞雩諷詠’에 대한 희구와 그 실천을 위한 공통의 내적 기반을 정초해 내었다. 이러한 함축적 표현들은 조선 시대의 유학자들 일반이 자신들의 삶의 포괄적인 총체성과 그 특징을 담아내는 어휘의 전통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들에게는 기상이라는 범주와 그에 해당하는 많은 어휘군이 일상적이었다. 문제는 현대의 우리에게도 그와 유사한 것이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19세기 말까지 존재했던 이러한 정신적 전통은 근대화의 과정 어딘가에서 실종되어 버렸다. 우리는 퇴계의 연못을 응시하거나 하서의 연꽃을 키우는 내면의 풍경을 이제는 낯선 경탄의 대상으로만 바라본다. 우리는 우리의 지성사에서 오래된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The Journal of T oegye Studies
Published
2024-12-31
DOI
https://doi.org/10.46264/toegye.2024.156.03
Primary Topic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Typ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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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Search of the Lost Qixiang(氣象)

Hyangjoon Lee
The Journal of T oegye Studies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article

In Search of the Lost Qixiang(氣象)

Hyangjo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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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은 16세기 조선의 두 유학자 金麟厚와 李滉사이의 인간적 교류에 담긴 특징을 ‘氣象’ 개념을 통해 고찰한 것이다. 두 사람은 같은 시기에 살았으며 문묘에 배향되었다. 두 사람의 지성사적 공헌은 필암 서원, 도산서원 등의 문화유산을 통해 기념되고 있다. 두 사람은 깊은 지적 유대를 공유했고, 1533년 성균관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그들이 남긴 시와 편지에서 상호 존중과 깊은 내적 세계에 대한 성찰을 엿볼수 있다. 그들의 철학적, 개인적 정체성의 핵심 요소였던 내면의 도덕적 수양은 문장이나 행실 등의 외부로 발현되었는데, 그것을 특징짓는 개념으로 ‘기상’을 들 수 있다. 기상론의 관점에서 볼 때 보통 김인후는 ‘淸水芙蓉’으로 묘사되었고, 이황은 ‘靜深淵泉’으로 묘사되곤 한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면 김인후와 이황은 소박하고 개인적인 삶의 일상성 속에서 자족성을 향유하려는 증점식의 삶의 모형을 이상시 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송나라 시대에 발달한 기상론의 전통은 증점에게서 도의 전수자이자 소박하고 자족적 삶의 이상이라는 이중의 모범을 발견해내었다.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이것을 자신들의 삶의 조건 속으로 옮겨서 이해했다. 특히 김인후와 이황은 외척이 득세한 명종 시대를 살았다. 그들은 벼슬을 버리고 낙향해서 전원속의 삶을 꿈꾸었다. 이것은 두 사람에게 ‘沂水庭翠’와 ‘舞雩諷詠’에 대한 희구와 그 실천을 위한 공통의 내적 기반을 정초해 내었다. 이러한 함축적 표현들은 조선 시대의 유학자들 일반이 자신들의 삶의 포괄적인 총체성과 그 특징을 담아내는 어휘의 전통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들에게는 기상이라는 범주와 그에 해당하는 많은 어휘군이 일상적이었다. 문제는 현대의 우리에게도 그와 유사한 것이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19세기 말까지 존재했던 이러한 정신적 전통은 근대화의 과정 어딘가에서 실종되어 버렸다. 우리는 퇴계의 연못을 응시하거나 하서의 연꽃을 키우는 내면의 풍경을 이제는 낯선 경탄의 대상으로만 바라본다. 우리는 우리의 지성사에서 오래된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다.

The Journal of T oegye StudiesVol.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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