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ner landscape of a person who peeped into the abyss of modernity - The world of “The Sea and the butterfly” by Kim Kirim -
김기림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바다와 나비」(1939)는 그 유명세만큼이나 오해의 소지 또한 많은 작품이다. 이 글은 지금까지 알려진 이 시에 대한 해석들에서 발견되는 몇몇 오류 와 문제점들을 짚어보는 한편, 보다 진전된 이해를 위한 내적, 외적 고려 사항들을 하나하나 검토해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시가 스티븐 스펜더의 「바다 풍경」으로부터 영향을 받 았다는 일각의 주장은 이들 두 작품의 발표 시기를 제대로 검토해보지 못한 데서 나온 잘못된 이해이다. 더하여, 이 시를 단순 이미지즘적인 차원에서 해석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런 방식 의 이해만으로는 이 시가 지닌 심오한 작품 내적 의미를 다 포괄하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 다. 이런 해석상의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서 보다 폭넓은 시각이 필요하다. 필자는 근대문명의 본질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함께, 근대의 수용 과정에서 그것이 당대 조선 사회가 지닌 어떤 문제들과 충돌하였으며, 나아가 근대의 몰락과 종언이라는 문명사적인 충격이 가져오는 보편 적 인식이 그를 비롯한 당대 조선의 지식인들과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같이 놓 고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김기림이 말한 바다의 수심이란 조선 사회가 근대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경험하게 된 이중, 삼중의 어려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는 결국 전근 대와 근대 사이, 근대와 초근대 사이에 가로놓인 심연의 존재에 대한 그 자신의 시대 인식과 역사의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때 순진무구한 존재인 나비와는 달리, 그런 나비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시적 주체의 시선은 시대적 위기의 원인을 이해하고 사태의 본질이 무엇 인지를 꿰뚫어보고 있는 성숙한 지성인 김기림의 내면의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 일제 말기 그의 침묵에는 시대와 문명의 역사적 흐름에 대한 이런 김기림의 시선이 반 영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Authors
- You-joong Kim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Studies of Korean & Chinese Humanities
- Published
- 2024-12-31
- DOI
- https://doi.org/10.26528/kochih.2024.85.143
- Primary Topic
-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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