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ansformation and Desire Expression in Plant-derived Stories
식물유래담은 꽃이나 나무, 풀의 외양 및 생태에 대한 호기심으로 출발 한 설화의 일종이다. 변신담으로서 식물유래담은 그동안 모종의 실패담으 로 이해되어 온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제대로 발화되지 못한 변신자의 욕 망에 주목하여 이야기들을 다시 듣고 읽어보면, 식물유래담은 단순히 욕 망이 좌절되어 죽음에 이르는 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여성의 입 으로 전해지는 여성들의 이야기로서, 오히려 발 붙이고 살 곳 없던 존재 들이 욕망의 관철과 의지를 통해 식물의 몸으로 땅에 뿌리내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우선 <할미꽃의 유래>, <며느리밥풀꽃의 유래> 유형은 어머 니이자 딸로서, 시어머니이자 며느리로서 ‘가족 되기’의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식물로 환생하는 이야기들이다. 이 이야기들은 구연의 도입부에서 꽃의 외양을 묘사하며 시작하며, 꽃의 작명에도 외양과 직관적으로 관련 된 표현이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외적 형상화’의 문제와 관련된다. 다음 으로 <능소화 생긴 내력>, <백일홍 전설>은 연인의 무관심과 모종의 착 오로 인해 더 이상 기다림을 수행할 수 없게 된 여인들이 죽어 꽃이 되는 이야기들이다. <등나무가 된 자매>와 더불어 일련의 서사들은 식물의 생태적인 면모까지도 이야기 속에 녹여내어 구연해왔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향의 연원은 여성과 남성 간 사랑의 결실로서 재생산이라는 생태적인 결합이 좌절되는 양태가 식물의 생태와 관련되어 이해되어 온 경향에 있 다. 다만 남성 화자의 구연이 서사 속 여성 인물들의 결말을 다소 절망적 으로 그리는 반면, 여성 화자의 구연이 공감과 슬픔을 바탕으로 공동체적 으로 향유된다는 점에서 식물유래담은 여성의 못다이룬 욕망의 표현으로 서 이 세계에 뿌리 내린 대안적 삶을 상상하는 서사로서 다룰 수 있다.
Authors
- Sang Chul Ahn (ORCID: https://orcid.org/0000-0003-2959-1089)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Journal of Ehwa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Published
- 2024-12-30
- DOI
- https://doi.org/10.29190/jekll.2024.64.63
- Primary Topic
- Animal and Plant Science Education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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