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n the Search for Alternative Order in the Narratives of Treasonous Families - Focusing on Yangmun Chunguirok and Eomssi Hyomun Cheonghaengrok -
본 연구는 조선후기 한글장편소설인 <양문충의록>과 <엄씨효문청행록>에 나타난 반역자 가문의 서사를 분석하고, 이들이 사회적 배제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과정을 고찰하였다. 두 작품은 반역자와 그 자손들이 사회적 낙인과 고립 속에서 어떻게 관계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삶의 질서를 찾아가는지를 서사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양문충의록>의 양인광과 <엄씨효문청행록>의 엄봉문은 모두 선대의 반역으로 인한 굴레를 짊어진 인물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현실에 대응한다. <양문충의록>에서 양인광은 부친의 반역사실을 알게 된 후, 공적을 쌓아 선대의 죄를 속죄하려 하지만 오히려 그 과정에서 부친의 악명이 높아지자 황제에게 자신과 부친의 이름을 사책에서 지워달라고 간청한다. 이는 후손들이 역적의 자손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죄상과 공적을 상쇄하고자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엄씨효문청행록>에서 엄봉문은 부친의 반역죄로 인해 사회적으로 고립된 삶을 살아가지만, 부친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엄씨의협적선당’을 세워 빈민을 구제하는 삶을 선택한다. 그의 빈민구제 활동은 엄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시키며, 반역자 가문이 사회와 다시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다. 이는 단순히 선대의 죄를 극복하려는 것을 넘어 사회적 소외와 고립을 극복하고 세상과 화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처럼 <양문충의록>과 <엄씨효문청행록>은 각각의 방식으로 반역자 가문이 사회적 낙인을 극복하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두 작품에서 반역자 가문과 그 자손들의 서사는 소외되고 낙인찍힌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고자 하는 의식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조선후기 한글장편소설이 사회적 배제와 갈등을 서사적으로 어떻게 해결하려 했는지 보여준다. 이는 전작에서 다루지 않았던 주제와 서사를 심화시키는 파생작으로서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며, 두 작품의 독창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라 할 수 있다.
Authors
- In Seon Yoo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Journal of Humanities
- Published
- 2024-11-30
- DOI
- https://doi.org/10.31310/hum.095.03
- Primary Topic
- Korean Urban and Social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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