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essive-Compulsive Tendencies and the Emergence of Void in 17th-Century Joseon Society

본고는 17세기 조선 사회를 강박증으로 진단하고 이를 분석하였다. 프로이트는 늑대소년이 늑대 꿈을 자주 꾸다가 점차 성경 읽기와 그리스도 이야기에 집착하는 등의 행위를 아버지에 대한 성충동(리비도)을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늑대 꿈의 근원에는 충동(사물)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산물 a의 반복적 행위 또는 연쇄 작용이 지속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성충동에 대한 방어기제이다. 17세기 조선 사회는 충·효·열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가부장적 종법제도의 확립과 장자와 남성을 중심으로 상속권의 변화 등이 대대적으로 일어났다. 이러한 변화를 빠르게 정착시키기 위한 현실적 작업으로 서적의 증·보강과 교화담론 확장등이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본고는 이러한 현상을 강박증과 매우 유사하다고 판단하여 강박증의 대표적인 사례인 늑대인간과 비교하여 보았다. 그 결과 17세기 조선 사회도 이와 유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br/> 조선은 전란과 재난 이후 오랜 기간 죽음을 목도하며, 죽음과 동행했다. 전란과 재난은 조선의 민낯을 온전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그것은 공포 그 자체였으며, 마주하고 싶지 않은 조선의 실체, 조선의 죽음이라 말할 수 있다. 이것은 라깡이 말한 사물의 상태, 즉 ‘공백’이기도 하다. 이를 토대로 본고는 17세기 조선사회는 죽음충동(사물)에 대한 두려움을 은폐하기 위해 충효열 중심의 다양한 제도의 변화와 서서문학의 반복된 출판과 증보라는 산물의 연쇄가 끊임없이 이루어졌던 강박증의 사회라고 진단할 수 있었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Journal of Koreanology
Published
2024-11-30
DOI
https://doi.org/10.15299/jk.2024.11.89.63
Primary Topic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Typ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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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ssive-Compulsive Tendencies and the Emergence of Void in 17th-Century Joseon Society

Gil-Hee Park
Journal of Koreanology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article

Obsessive-Compulsive Tendencies and the Emergence of Void in 17th-Century Joseon Society

Gil-He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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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17세기 조선 사회를 강박증으로 진단하고 이를 분석하였다. 프로이트는 늑대소년이 늑대 꿈을 자주 꾸다가 점차 성경 읽기와 그리스도 이야기에 집착하는 등의 행위를 아버지에 대한 성충동(리비도)을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늑대 꿈의 근원에는 충동(사물)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산물 a의 반복적 행위 또는 연쇄 작용이 지속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성충동에 대한 방어기제이다. 17세기 조선 사회는 충·효·열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가부장적 종법제도의 확립과 장자와 남성을 중심으로 상속권의 변화 등이 대대적으로 일어났다. 이러한 변화를 빠르게 정착시키기 위한 현실적 작업으로 서적의 증·보강과 교화담론 확장등이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본고는 이러한 현상을 강박증과 매우 유사하다고 판단하여 강박증의 대표적인 사례인 늑대인간과 비교하여 보았다. 그 결과 17세기 조선 사회도 이와 유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br/> 조선은 전란과 재난 이후 오랜 기간 죽음을 목도하며, 죽음과 동행했다. 전란과 재난은 조선의 민낯을 온전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그것은 공포 그 자체였으며, 마주하고 싶지 않은 조선의 실체, 조선의 죽음이라 말할 수 있다. 이것은 라깡이 말한 사물의 상태, 즉 ‘공백’이기도 하다. 이를 토대로 본고는 17세기 조선사회는 죽음충동(사물)에 대한 두려움을 은폐하기 위해 충효열 중심의 다양한 제도의 변화와 서서문학의 반복된 출판과 증보라는 산물의 연쇄가 끊임없이 이루어졌던 강박증의 사회라고 진단할 수 있었다.

Journal of KoreanologyVol.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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