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spect of Korean Contemporary Abstract Paintings after the Independence and Korean War - The early abstract works of Chung, Mun Kyu
한국 추상미술의 전개는 일제강점기의 도입 시기를 거쳐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동시대의 세계적 경향과 나란한 족적을 밟게 되었지만, 그 조형적 이념의 추구나 목표 설정에 있어서는 서구와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 예술의 자율적 형식의 확립이라는 커다란 명제를 받아들이며 조형적 실험을 전개함으로써 추상미술을 발전시켰지만, 대개는 일제강점기의 1세대 추상의 수용과 한계를 다루거나 전후 앵포르멜과의 연관성에 집중함으로써 국내파 작가의 작품 연구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악뛰엘’의 해체 이후 추상미술의 침체기라고 간주되는 1960년대 중반 이래의 상황 아래에서도 정문규(1934-2021)는 국내파로 활동을 시작한 1세대로서 추상의 다양한 경향을 표현하며 그 맥락을 유지해왔다.<br/> 정문규는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김환기의 첫 번째 제자로서 초창기 선배들의 여러 조형이념을 습득하면서, 이를 자신의 시대적 감각에 맞추어 독특한 추상 세계를 구현해왔다. 그의 추상은 그리는 행위를 지우는 행위로 대체되는 과정을 통해 표면의 질감을 획득하는 여정을 드러내는데, 이것은 인간성 탐구의 한 방편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의 파괴성을 경험한 뒤에 땅의 존재를 회복시키고자 했던 작가의 인본주의적 감성은, ‘원초적 진상(眞像)’을 찾아 나가는 여정을 거치며 회화의 형식 자체를 탐색한다기보다는 인간의 존재와 더불어 회화 혹은 예술의 존재를 우선적으로 내세웠다. 그리하여 일반적으로 구상을 해체해가는 과정에서 추상으로 이행하는 여타의 작가들과 달리, 정문규는 추상에서 출발하여 대상성이 회복되는 방향으로 변모하며 자신이 몸담고 있던 시대적 상황 안에서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을 다른 방식으로 심화시켜 나갔다. 그러므로 그의 추상은 예술의 ‘내적 필연성’을 통해 망막상으로는 포착되거나 확인할 수 없는 존재의 원초적인 것, 혹은 ‘생명의 시원’에 대한 추구의 흔적이자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Authors
- Won Chang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Journal of Art and Culture Studies
- Published
- 2024-08-31
- DOI
- https://doi.org/10.18707/jacs.2024.8.29.91
- Primary Topic
- Digital Media and Visual Art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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