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n the Aged Deities in Korean Myth
우리 신화 속에는 신성한 할머니와 신성한 할아버지 이야기가 다수 전승되고 있다. 노인 신격은 세상을 만드는 자,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관장하는 자, 가족과 마을을 형성하고 지켜주는 자, 산과 물의 생명을 다스리고 바람을 부리는 자로 형상화되고 있다. 이들은 크게는 세상 전체, 작게는 개인, 그리고 가족과 농산어촌 마을, 자연현상에 이르기까지 생명을 낳고 기르고 보살피고 관리하면서 그 신성성을 확보하고 신격으로 좌정했다.할머니와 할아버지 신격은 원숙한 경지에 오른 생명 감수성을 지녔다. 생명 감수성은 인간과 자연의 모든 생명이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생명의 감각이다. 이들은 생명의 체험을 가장 오래도록 지속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생명에 대한 경험이 가장 풍부하고, 생명 현상과 작용에 두루두루 통달한 생명의 신격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노년의 신격은 생명의 최전선에 존재했다.그러나 우리 시대에 생명 가치의 신성함은 매우 퇴색하였고, 그와 함께 노년의 신격도 잊히게 되었다. 신자유주의 이념에 의해, 생명 지향적 인간 가치보다는 시장 지향적 자본가치가 중시되고 있다. 생명은 자본으로부터 소외되어, 반생명적이고 반생태적인 문화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자본 권력에 의해, 개인은 소외되고, 가족과 마을은 해체되었으며, 자연의 생태환경도 거의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반인간적이고 반사회적이고 반자연적인 시대의 최전선에 있다.자본 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 경쟁 중심에서 연대 중심으로, 인간의 자연 지배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생으로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그리하여 개인과 사회와 자연이 생명 가치를 온전하게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문명을 설계하고 구현해야 한다. 신자유주의 이후의 시대를 전망하면서, 신성한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야기는 새롭게 해석될 필요가 있다. 우리 신화의 노인 신격은 신자유주의 이후 인간의 이상적인 삶을 방식을 제안하는 데에,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다.
Authors
- Weongi Heo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Journal of Yeongju Language & Literature
- Published
- 2024-10-31
- DOI
- https://doi.org/10.30774/yjll.2024.10.58.301
- Primary Topic
- Religious Studies and Spiritual Practic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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