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istory of Shame in East Asian Literature: Focusing on Yun Dong-ju and Shiga Naoya
이 논문은 동아시아 근대 문학에 나타나는 부끄러움의 양태와 변이에 주목함으로써 근대성의 대표 정동이 발생하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윤동주의 시에서 표현되는 부끄러움과 운명애는 윤리적 주체의 원형에 해당한다. 그 바탕 위에 동아시아 근대가 만들어낸 특수성이 수놓아진다. 근대성과의 조우가 만들어 낸, 민족 단위의 집단에 대한 부끄러움이 우선적이고, 그것이 성찰적인 단계에 접어들면 지식인들이 느끼는 죄의식의 형태가 된다. 근대 초기의 인물들, 후쿠자와 유키치와 김옥균, 소세키, 루쉰, 이광수 등의 경우가 그러했다.이런 정동들이 지닌 네이션 단위의 집단주의로부터 벗어나면 개인 단위의 부끄러움이 출현한다. 죄의식과 개인 단위의 부끄러움 사이의 경계에 놓여 있는 특이한 예가 시가 나오야의 장편 『암야행로』에 해당한다. 여기에서는 개인 단위의 생존과 윤리가 중심 문제가 되며, 이는 근대적 주체 일반의 문제성을 지닌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18세기 영국의 두 인물, 로빈슨 크루소와 걸리버를 죄의식과 부끄러움의 대표자로 소환하여 양자의 윤리적 얽힘을 따져본다.부끄러움은 향락을 원하면서도 향락이 초래할 자기 파괴를 두려워하는 주체의 정동이다. 부끄러움은 근대성이라는 체제가 산출해낸 주체 일반에게 요구되는 윤리적 최소치로서, 그 아래로 떨어지면 바보나 괴물이 되고, 그 너머로 날아가 버리면 광인이 된다. 김승옥의 소설을 통해, 부끄러움의 선을 유지하는 것이 근대성 일반이 요구하는 윤리적 주체의 기율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근대성의 윤리적 기율로서 부끄러움은 성공서사의 감정적 표현이다. 성공서사를 만들어내는 것은 공리주의와 능력주의의 언어이며, 이상의 경우에서 확인하게 되듯이, 성공서사는 예술의 영역까지 정복한다.
Authors
- Ye‐Won Seo (ORCID: https://orcid.org/0000-0002-8397-0058)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Comparative Literature
- Published
- 2024-10-31
- DOI
- https://doi.org/10.21720/complit94.02
- Primary Topic
- Japanese History and Culture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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