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human Technology Discourse and Non-subjectivity Ethics in Contemporary Poetry –Since the 2010s, focusing on the Poetry

이 글은 현대시에서 포스트휴먼적 사유와 성찰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살피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질베르 시몽동의 논의와 로지 브라이도티의 견해를 참고하였다. 시몽동은 기술이 인간을 구성하는 근본요인으로 이해하여 인간-기계의 앙상블관계를 강조하고 있으며, 브라이도티는 인간과 기계뿐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가 상호협력적으로 공진화하는 조에-지오-테크노 앙상블을 강조한다. 조에-지오-테크노 배치로 구성되는 포스트휴먼은 인간만의 배타적 특권이 아니라 비인간-타자들과의 횡단적 관계 맺음속에서 구성된다. 그 관계는 인간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특권의식을 포기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시에서 이러한 관계는 시인의 의식이 붕괴되면서 벌어지는 틈새를 통해 실현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지점에 출현하는 주체의 형상과 관계 양상은 사뭇 다르게 구성된다.일부 시인들의 시에는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과 같은 기술적 실재들이 출현한다. 인간의 시각에서 기술적 기계들은 삶의 향상을 위해 이용해야 할 도구에 불과하지만, 시인들은 기계들에 생기를 불어넣음으로써 함께할 동반자로 그려낸다. 시에서 기계들은 인간성과 기계성을 동시에 보유한 사이보그적 존재로 형상화되는데, 시의 자아들은 대상을 변형(개조)하려는 의지를 포기함으로써 이성이 휘발되는 지점을 열거나(문정영), 기계인간과 대화를 나누면서 정서적 감응을 이루는 방식(김혜영, 유승현, 김연아)으로 공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관계에서 기계와 인간은 상호독립적 개체로서 공감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한편 기술을 통해 개조되거나 새롭게 탄생하는 인간을 그려내는 시들도 있다. 시에서 그것은 인간성과 동물성, 천사성을 배합하여 탄생한 잡종(신해욱), 날개와 갈퀴가 달린 새 인간(김복희), 학습된 기억을 지움으로써 새로운 언어(기억)를 만드는 책-AI(김종연), 심장뿐인 새(이원)와 같이 다양한 생명체와 언어가 얽혀있는 혼종체적 이미지로 환기된다. 인간의 시각에서 이 혼종체는 비인간, 비정상, 비주체로 상정되는 잡종-괴물에 해당되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이라는 하나의 종에 속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간도 아니고 기계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 거꾸로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혼종체들은 ‘더는 아님’과 ‘아직아님’사이의 존재로서, 이항적 분할선을 가로질러 새롭게 생성되는 생명(Zeo)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이 에너지는 새로운 세계로의 이행을 꿈꾸는 시적 에너지로써, 자아의 의식이 붕괴되는 무(無)의 지점에서 생성된다.최근의 시는 기성의 인간개념을 해체하려는 작업을 넘어, 관계적 존재로서의 포스트휴먼주체성을 모색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기계성과 인간성을 동시에 보유한 사이보그와의 대화와 공감은 기계성을 배타적으로 소유하고 이용하려는 인간 개념을 넘어 인간과 기계의 상호 협력적 공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인간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 동물적인것을 동시에 포괄하는 혼종체들은 하나가 아니고 똑같지도 않지만 함께하는 횡단적 앙상블로서, 초국가적 경제 논리에 저항하고, 상호 연대함으로써 함께하는 생명(Zeo) 윤리를 보여준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Published
2024-10-31
DOI
https://doi.org/10.20461/kltc.2024.10.104.9.183
Primary Topic
Digital Humanities and Scholarship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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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human Technology Discourse and Non-subjectivity Ethics in Contemporary Poetry –Since the 2010s, focusing on the Poetry

Sergey Kim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Digital Humanities and Schola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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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human Technology Discourse and Non-subjectivity Ethics in Contemporary Poetry –Since the 2010s, focusing on the Poetry

Sergey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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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은 현대시에서 포스트휴먼적 사유와 성찰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살피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질베르 시몽동의 논의와 로지 브라이도티의 견해를 참고하였다. 시몽동은 기술이 인간을 구성하는 근본요인으로 이해하여 인간-기계의 앙상블관계를 강조하고 있으며, 브라이도티는 인간과 기계뿐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가 상호협력적으로 공진화하는 조에-지오-테크노 앙상블을 강조한다. 조에-지오-테크노 배치로 구성되는 포스트휴먼은 인간만의 배타적 특권이 아니라 비인간-타자들과의 횡단적 관계 맺음속에서 구성된다. 그 관계는 인간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특권의식을 포기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시에서 이러한 관계는 시인의 의식이 붕괴되면서 벌어지는 틈새를 통해 실현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지점에 출현하는 주체의 형상과 관계 양상은 사뭇 다르게 구성된다.일부 시인들의 시에는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과 같은 기술적 실재들이 출현한다. 인간의 시각에서 기술적 기계들은 삶의 향상을 위해 이용해야 할 도구에 불과하지만, 시인들은 기계들에 생기를 불어넣음으로써 함께할 동반자로 그려낸다. 시에서 기계들은 인간성과 기계성을 동시에 보유한 사이보그적 존재로 형상화되는데, 시의 자아들은 대상을 변형(개조)하려는 의지를 포기함으로써 이성이 휘발되는 지점을 열거나(문정영), 기계인간과 대화를 나누면서 정서적 감응을 이루는 방식(김혜영, 유승현, 김연아)으로 공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관계에서 기계와 인간은 상호독립적 개체로서 공감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한편 기술을 통해 개조되거나 새롭게 탄생하는 인간을 그려내는 시들도 있다. 시에서 그것은 인간성과 동물성, 천사성을 배합하여 탄생한 잡종(신해욱), 날개와 갈퀴가 달린 새 인간(김복희), 학습된 기억을 지움으로써 새로운 언어(기억)를 만드는 책-AI(김종연), 심장뿐인 새(이원)와 같이 다양한 생명체와 언어가 얽혀있는 혼종체적 이미지로 환기된다. 인간의 시각에서 이 혼종체는 비인간, 비정상, 비주체로 상정되는 잡종-괴물에 해당되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이라는 하나의 종에 속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간도 아니고 기계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 거꾸로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혼종체들은 ‘더는 아님’과 ‘아직아님’사이의 존재로서, 이항적 분할선을 가로질러 새롭게 생성되는 생명(Zeo)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이 에너지는 새로운 세계로의 이행을 꿈꾸는 시적 에너지로써, 자아의 의식이 붕괴되는 무(無)의 지점에서 생성된다.최근의 시는 기성의 인간개념을 해체하려는 작업을 넘어, 관계적 존재로서의 포스트휴먼주체성을 모색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기계성과 인간성을 동시에 보유한 사이보그와의 대화와 공감은 기계성을 배타적으로 소유하고 이용하려는 인간 개념을 넘어 인간과 기계의 상호 협력적 공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인간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 동물적인것을 동시에 포괄하는 혼종체들은 하나가 아니고 똑같지도 않지만 함께하는 횡단적 앙상블로서, 초국가적 경제 논리에 저항하고, 상호 연대함으로써 함께하는 생명(Zeo) 윤리를 보여준다.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Vol.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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