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rative of Self-Dispossession and the Ethics of Cohabitation - Focusing on Baek Su-rin's Novels "The Noon of Summer" (2014) and "The Trajectory of Time" (2018) -

본 연구는 백수린의 소설 「여름의 정오」와 「시간의 궤적」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이방인의 윤리를 '박탈'의 개념을 통해 밝히고자 한다. 두 소설은 시간차를 두고 발표되었지만, 이질적인 세계의 모순에 직면하여 온전한 자기-박탈을 경험하는 인물들을 그리며 주체의 윤리를 탐구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들 작품에서는 현재 결혼을 통해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과거에 사랑했지만 상실한 관계를 회상하는 서사가 반복된다. 특히 두 소설은 프랑스 파리를 만남과 헤어짐의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하고, 1인칭 시점으로 주인공의 내면을 서술한다는 점에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인공들은 공통적으로 한국 사회 적응에 실패한 뒤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다. 이 낯선 세계로의 이동은 새로운 행복을 기대하게 하지만, 결국 규범적 삶으로 돌아가며 주체적인 행복을 얻는 데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은 과거의 사건을 현재의 시간 속에서 감각하는 순간을 통해 박탈을 경험한다. 박탈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이방인이 되는 것과 동시에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이방인이 되는 강렬한 순간이다. 이는 자신의 내부에 자신이 어찌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타자로서의 '나'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수린의 소설은 박탈을 인간의 실존적 조건으로 드러내며, 자기-박탈을 통해 자신의 취약성과 마주하고, 자신의 삶에서조차 이방인임을 깨닫는 순간에야 비로소 타자에게로 나아가며 삶을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낯선 세계의 이주민으로서의 이방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조차 박탈을 경험하는 이방인으로서, 전달되지 않을지도 모르는 말걸기를 통해 경계에서 불가능한 것을 듣고, 애도와 함께 머무름으로써 복수적인 삶을 창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Published
2024-09-30
DOI
https://doi.org/10.31147/iall.102.05
Primary Topic
Korean Urban and Social Studies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0.00
Contr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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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rative of Self-Dispossession and the Ethics of Cohabitation - Focusing on Baek Su-rin's Novels "The Noon of Summer" (2014) and "The Trajectory of Time" (2018) -

Gubee Park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Korean Urban and Social Studies
article

Narrative of Self-Dispossession and the Ethics of Cohabitation - Focusing on Baek Su-rin's Novels "The Noon of Summer" (2014) and "The Trajectory of Time" (2018) -

Gube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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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연구는 백수린의 소설 「여름의 정오」와 「시간의 궤적」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이방인의 윤리를 '박탈'의 개념을 통해 밝히고자 한다. 두 소설은 시간차를 두고 발표되었지만, 이질적인 세계의 모순에 직면하여 온전한 자기-박탈을 경험하는 인물들을 그리며 주체의 윤리를 탐구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들 작품에서는 현재 결혼을 통해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과거에 사랑했지만 상실한 관계를 회상하는 서사가 반복된다. 특히 두 소설은 프랑스 파리를 만남과 헤어짐의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하고, 1인칭 시점으로 주인공의 내면을 서술한다는 점에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인공들은 공통적으로 한국 사회 적응에 실패한 뒤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다. 이 낯선 세계로의 이동은 새로운 행복을 기대하게 하지만, 결국 규범적 삶으로 돌아가며 주체적인 행복을 얻는 데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은 과거의 사건을 현재의 시간 속에서 감각하는 순간을 통해 박탈을 경험한다. 박탈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이방인이 되는 것과 동시에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이방인이 되는 강렬한 순간이다. 이는 자신의 내부에 자신이 어찌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타자로서의 '나'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수린의 소설은 박탈을 인간의 실존적 조건으로 드러내며, 자기-박탈을 통해 자신의 취약성과 마주하고, 자신의 삶에서조차 이방인임을 깨닫는 순간에야 비로소 타자에게로 나아가며 삶을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낯선 세계의 이주민으로서의 이방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조차 박탈을 경험하는 이방인으로서, 전달되지 않을지도 모르는 말걸기를 통해 경계에서 불가능한 것을 듣고, 애도와 함께 머무름으로써 복수적인 삶을 창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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