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on Emotion Discourse in 『Byeolgeongon』 of the 1920s - Focus on Gendered Emotions -
주지하다시피 감정의 규칙과 관리체계는 그 사회의 상징 구조와 사회 담론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감정은 사회적으로 규범화되고 위계화된 문화 표상이며 강력하게 젠더화된 사회·문화적 관습을 내포한다. 본고는 여기에 주목하여 『별건곤』의 감정 담론과 탐정소설 등에 나타난 젠더화된 감정을 분석하였다. 『별건곤』의 감정 담론은 고통과 우울, 그리고 히스테리 등의 감정을 여성성의 이미지로 표현하며 타파하고 개선해야 할 것으로 치부하였다. 뿐만 아니라 사랑과 결혼을 둘러싼 여성의 감정을 감시하고 통제하였다. 남성 중심적 시선을 내포한 성과학 담론은 여성의 감정은 남성보다 열등하며 여성의 자리는 가정이라는 점을 훈육하는 등 여성의 감정과 섹슈얼리티를 규범화하였다. 이같은 젠더화된 감정의 대중적 파급력은 탐정소설을 통해 쉽게 가늠할 수 있다. 「미모와 열조」(美貌와 揑造), 「약혼녀의 악마성」(約婚女의 惡魔性)등의 남성 인물은 탐정이거나 탐정을 자처하면서 여성 인물의 범죄 동기가 히스테리적 감정에 있음을 밝혀낸다. 즉 탐정소설은 여성 인물의 히스테리가 남성중심 사회의 질서를 균열내는 위협적인 감정임을 형상화한다. 다시 말해 탐정소설이 구현한 법질서는 남성적 질서를 의미했다. 이를 위반하는 것은 악녀로 구현되는 여성 인물이었다. 궁극적으로 『별건곤』의 감정 담론은 여성의 감정을 타자화하는 방식으로 이성과 과학의 힘으로 세계를 설명하고 해석할 수 있다는 합리주의와 계몽주의를 구축하였다. 이것은 남성이 이성과 합리성을 갖춘 근대인의 바람직한 사유와 삶의 태도를 가진 주체적 인간임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Authors
- Kyung–Hee Choi (ORCID: https://orcid.org/0000-0003-1287-6379)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
- Published
- 2024-10-31
- DOI
- https://doi.org/10.20864/skl.2024.10.84.419
- Primary Topic
- Emotional Labor in Profession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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