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rno’s Critique of Disney’s Cartoon Films
이 글은 디즈니로 대표되는 초기 만화영화(cartoon film)에 대한 테오도어 아도르노(Theodor Adorno)의 매체론적 평가를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도르노에게 있어 문화산업과 이로써 생산된 대중문화는 ‘대중 기만으로서의 계몽’을 실현하는 이데올로기의 수단으로 이해된다. 문화산업은 복제 기술을 통한 규격화와 대량생산을 통해 문화를 몰개성한 것으로 전락시키며, 나아가 표준화와 우민화에 복무하는 지배의 도구로 만든다. 특히 영화는 기계적 복제 기술을 토대로 하는 예술로서 문화산업의 대표적 매체로써 비판되어 왔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문화산업의 기술일지라도 예술의 내재적인 요건에 따라 사용된다면 예술의 잠재성을 끌어낼 가능성을 갖는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치기도 한다.<br/> 아도르노의 수많은 저작 중 직접적으로 디즈니나 만화영화를 다루는 글은 찾아보기 어려우나, 대중문화를 논하는 저작 곳곳에서 이에 대한 비판적 서술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디즈니를 비롯하여 당시 부상하던 만화 영화의 가학성이 대중을 폭력에 노출시키고 무감하게 만드는 효과를 갖는다고 비판한다. 이것은 내재적 연관을 잃고 오직 속도만을 강조하는 플롯에 의해 배가된다. 또한 당시 디즈니가 자랑하던 ‘미키마우징’의 기술, 즉 화면과 음향을 일치시키는 고도의 테크닉이 개별적인 매체의 독립성을 약화시키고 전체주의에 기여한다고 보았다.<br/> 이러한 주장은 자칫 그가 만화영화라는 대중문화의 매체 일반을 부정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 그는 한스 아이슬러와의 공저에서 디즈니 만화영화의 기술이 필연적으로 여러 감각을 사용하는 영화의 매체적 가능성을 드러내는 작법의 모델로서 활용가능하다고 보았다. 또한 거대 자본이나 문화산업에 의해 발전되는 기술일지라도 사용에 따라 예술적 일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서술하며, 〈환타지아〉를 상연하기 위한 진취적인 기술적 혁신을 고평가 하기도 한다. 만화 영화에 대한 아도르노의 서술은 다소 파편적으로 분포되어 있는데다 함축적이기 때문에 일반론으로 종합하여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만화 영화의 기술이 구현하는 매체성과 감각적 경험의 효과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한다. 이 글은 다소 일면적으로 이해되어 온 아도르노의 대중문화 이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함과 동시에 그의 논의를 통해 만화 영화의 근본적인 매체적 힘을 돌아보고 성찰하기 위한 하나의 지침을 제시하고자 한다.
Authors
- A. Robert Lee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Cartoon and Animation Studies
- Published
- 2024-09-30
- DOI
- https://doi.org/10.7230/koscas.2024.76.253
- Primary Topic
- Media, Gender, and Advertising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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