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n the Transculturation of Transnational Cinema and Korean Oral Culture
전지구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들이 서로 갈등하고 충돌하고 틈입하며 트랜스내셔널 시네마를 통한 혼종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본고의 목적은, 판소리로 대표되는 한국 구술문화의 특정성이 트랜스내셔널 시네마에 어떻게 기입, 중첩, 변용되고 있는가 그 문화번역의 순간들을 규명하는 데 있다.<br/> 이와 관련하여, 본고는 트랜스내셔널 시네마에 있어 보이스오버 내레이션과 플래시백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문화횡단의 콘택트 존으로서 <워리어스 웨이>(2010, 이승무)에서는 판소리의 사설이 비인칭 화자(noncharacter narrator)의 보이스오버 내레이션과 이를 다시 제시하는 자막으로, 그리고 ‘장면의 극대화’가 플래시백과 슬로우 모션 등으로 번역되고 있음을 주장하였고, 이 과정에서 장르 혼종이라는 미끄러지고 탈구하는 순간을 발견하였다. 둘째, <퍼햅스 러브>(2005, 진가신)에서 구술문화의 부분의 독자성 및 삽화적 서사구조가 극중인물을 통한 다중초점의 서술과 지엔(금성무)의 기억에 의한 플래시백 구조로 번역되고 있음을, 그리고 이를 통해 멜로드라마 장르를 기입하는 불확정적이고 미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주장하였다. 마지막으로 <설국열차>(2013, 봉준호)에서 아비규환의 스펙터클을 커티스의 일인칭 독백이라는 청각적 스펙터클로 갈음하고 있는 바, 이를 통해 정서적 과잉의 멜로드라마로 선회하고 있음을 주장하였다.<br/> 이러한 논의를 ‘호미 바바의 혼종성’과 ‘마이클 크로닌의 번역’ 개념에 기대어 전개하였다. 마이클 크로닌의 ‘가변적 이동체(mutable mobile)’라는 번역 개념은, 일부는 첨가되고 일부는 떨어져 나가면서 모든 것이 정확히 같은 장소에서 안정적인 형태로 작동하지는 않는, 다시 말해 불확정적이고 유동적인 문화번역을 말한다. 이 입장에서, 번역은 원본에 미달하는 “실패, 기형, 빈약한 유사성과 그 손실”이 아니라 모순과 갈등이 상존하는 “역동적이고 가변적인 사회적 활동들과 사회적 관계들”의 교섭으로, “잠재적으로 변형 가능한 실천”으로 위치 지을 수 있다.<br/> 이처럼 문화번역을 서로 간섭하고 변형시키는 역동적 과정이라 할 때, 호미 바바의 혼종성을 떠올릴 수 있다. 바바는 식민주의자와 피식민지인의 관계를 단순히 지배와 억압의 이분법이 아닌 서로 갈등하고 충돌하고 교섭하는 혼종성과 번역의 공간으로 본다. 즉 식민공간은 일방적인 식민주의자의 권위가 공고해지는 정태적 공간이 아니라 지배와 저항의 대립이 끊임없이 미끄러지고 갈라지고 탈구하는 역동적 공간, 불투명하고 불확정적이고 불안정한 혼종성과 양가성의 공간이다.<br/> 이러한 방법론을 통해 본고는 한국의 구술문화와 트랜스내셔널 시네마를 통한 번역의 실천이 전지구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의 틈새를 열어주는 통로이자 매개 공간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주장하였다. 번역가로서의 트랜스내셔널 시네마는 다른 지역과 문화를 서로 동떨어지고 무관한 것으로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와 정체성을 뒤흔드는 ‘사이in-betweenness’와 ‘틈새interstice’와 ‘너머beyond’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능케 하는”, 즉 우리의 정체성을 (탈)구축하며 새로운 시작을 여는 공간으로, 이들 영화가 그 과정 중에 위치하고 있다.
Authors
- Mi-Ra Han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Film Studies
- Published
- 2024-09-30
- DOI
- https://doi.org/10.17947/fs.2024.9.101.165
- Primary Topic
-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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