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clear War and the End, Denial of God and the Eternal Mourning of Ghosts - Kitamura So, Hogi Uta-
기타무라 소의 『호기우타』(1979)는 핵전쟁 이후 폐허의 거리를 거니는 세 등장인물을 다룬 희곡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에 속하는 이 작품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컴퓨터에 의해 계속 발사되는 핵무기를 통해 ‘핵무기의 완전한 통제 신화’를 무너뜨린다. 또한 이 작품에서 천둥번개와 빙하기의 시작은 핵겨울 현상을 일부 선취하는 상상력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생존자가 완전히 사라지는 종말론을 함의한다. 특히 예수의 등장은 기독교의 종말론을 상기하게 하지만, 이 작품은 물건만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의 불완전한 예수를 등장시켜 희화화 한다. 예수가 십자가를 복제해 나눠주지만 돌이 날아든다. ‘애도하지 못하는 예수’의 형상은 ‘핵전쟁의 비극을 지켜보기만 하고 공감능력이 없는 예수’의 형상과 함께 종교와 신에 대한 믿음을 파괴하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예수의 설정 때문에 이 작품은 핵전쟁 이후의 세상을 배경으로 기독교적 모티브를 가미한 부조리극의 의미를 갖는다. 또한 작품 마지막에 사망한 게사쿠(ゲサク)가 다시 살아 돌아오는 설정은 게사쿠와 교코(キョウコ)가 인간인지 유령인지 불분명하게 하는 서사효과를 낳는다. 인간일 경우 이들의 공연은 생존자의 애도 행위가 되지만, 유령일 경우 핵전쟁의 희생자인 유령이 또 다른 희생자의 유령을 영원히 애도하는 행위가 된다. 인간과 유령의 구분이 불분명한 설정은 핵전쟁의 비참한 피해자의 고통과 죽음 그리고 종말의 세계가 정상성이라는 틀로 접근될 수 없는 것을 시사한다. 다만 이 작품은 핵전쟁의 타락한 인간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 없고 신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또한 등장인물이 핵전쟁의 희생자로 간주된다는 점에서 핵전쟁을 일으킨 가해자와 분리되어 핵전쟁의 책임으로부터 면책되는 한계가 있다.
Authors
- Ahlam Yang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Humanities Research
- Published
- 2024-08-31
- DOI
- https://doi.org/10.52743/hr.68.6
- Primary Topic
- Japanese History and Culture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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