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f Won-chk's Understanding of the Six Accomplishments (II): Focusing on Accomplishment of Place(處成就) and Accomplishment of Audiences(衆成就)

이 연구는 『해심밀경소』「서품」의 후반부를 검토하여 육성취 가운데 처성취와 중성취에 대한 원측의 이해와 교학적 의의를 확인하였다. 그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여래의 ‘머묾(住)’은 원측의 해석 과정에서 단순한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층위를 넘어 그 교학적 의미가 최대한으로 확장되며, 여래가 ‘머무는 장소(住處)’는 단순한 설법 장소로서의 공간적 의미를 넘어 여래의 삼매·지혜·법문 등 갖가지 공덕 및 세간·불국토·불신·불공덕의 의미 영역에서 재해석된다. 또 ‘머무는 장소의 원만함’의 의미 역시 원측의 해석 과정에서 여러 교학체계들 간의 이해 지평에 명백한 차이가 있음이 드러나며, 이는 유식교학이 부파교학과 달리 표색(表色)이나 형색(逈色)을 따로 상정해 색경으로 설정하고 있는 등의 사실에서도 확인된다.더불어 원측은 설일체유부가 11가지 색법 가운데 현색(顯色)이나 형색(形色), 또는 그 둘의 양태를 띄고 드러나는 존재로 오직 색경(色境)을 인정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유식교학에서는 무표색을 현색이나 형색과 무관한 것으로 보는 등의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이를 통해 그는 주처의 원만과 관련한 여러 교학체계들 사이에 존재하는 이해 지평의 차이를 확인함과 동시에 유식교학의 관점을 명확히 한다.원측에 의하면 경전들 사이에 보이는 청중의 부류·유무·선후 등과 관련한 불일치나 모순적 상황들은 그 경전을 결집한 사람들의 의도나 선호에 의한 것으로, 해당 경전 및 불설 자체의 신뢰성이나 정통성 여부와는 무관하다. 경전들에서 설법 대상의 직·간접 여부 역시 그 법이 설해지는 장소의 정토 ·예토 여부와 연관시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따라서 이 사안 역시 경전들의 권위나 정통성 문제와 무관하다.성문과 보살에 대한 교학적 정의 및 공덕의 평가와 관련해 원측은 보리살타마하살타(菩提薩埵摩訶薩埵)에 대한 어의적 해석, 즉 ‘마하살’ 개념에서 중생 구제의 정신과 실천의 의미를 확인해 냄으로써 성문에 대한 보살의 교학적 권위를 확인한다.원측은 대승교학에서의 해탈이 무위해탈을 본질로 하는 것과 달리, 유부교학에서의 해탈은 무학위의 아라한이 승해에 대한 정견을 통해 유위열반에 드는 것임을 명확히 한다. 또 그는 보살이 무루의 지혜로서 삼명의 공덕을 갖춘 것과 달리, 아라한이 갖춘 삼명의 공덕 중 누진통만이 부분적으로 무루의 지혜에 통한다는 것을 확인한다. 아울러 십대·십지·십바라밀·십원이라는 전통적인 교설 체계들에 의해 확인되듯이 ‘대승이란 곧 중생을 교화하고 보리를 구하는 것’이며, 보살은 십지의 수행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불과를 성취하는 존재임을 재확인한다.이 연구에서는 육성취와 관련한 원측의 이해에 보이는 특징들을 확인하는 것에 논의를 한정하였다. 다만 원측의 작업 과정에는 당시의 대표적 이해 방식들이 망라되어 있다는 점에서 8세기 이전 동아시아 불교권에서의 육성취 이해는 이로써 일단의 완결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불전의 한역과 주석 작업 등을 중심으로 불법의 수용과 이해 방식 정립에의 열정이 최고조에 달하던 이 시기를 정점으로 육성취 자체에 대한 관심 또한 상대적으로 소원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원측의 작업은 불전의 정통성 문제와 관련하여 동아시아불교권의 교리사적 전통에서 가장 본격적이고 종합적인 연구로 평가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Journal of Eastern-Asia Buddhism and Culture
Published
2024-08-31
DOI
https://doi.org/10.21718/eabc.2024.64.01
Primary Topic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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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A Study of Won-chk's Understanding of the Six Accomplishments (II): Focusing on Accomplishment of Place(處成就) and Accomplishment of Audiences(衆成就)

Yoon‐Ho Cho
Journal of Eastern-Asia Buddhism and Culture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article

A Study of Won-chk's Understanding of the Six Accomplishments (II): Focusing on Accomplishment of Place(處成就) and Accomplishment of Audiences(衆成就)

Yoon‐Ho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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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연구는 『해심밀경소』「서품」의 후반부를 검토하여 육성취 가운데 처성취와 중성취에 대한 원측의 이해와 교학적 의의를 확인하였다. 그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여래의 ‘머묾(住)’은 원측의 해석 과정에서 단순한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층위를 넘어 그 교학적 의미가 최대한으로 확장되며, 여래가 ‘머무는 장소(住處)’는 단순한 설법 장소로서의 공간적 의미를 넘어 여래의 삼매·지혜·법문 등 갖가지 공덕 및 세간·불국토·불신·불공덕의 의미 영역에서 재해석된다. 또 ‘머무는 장소의 원만함’의 의미 역시 원측의 해석 과정에서 여러 교학체계들 간의 이해 지평에 명백한 차이가 있음이 드러나며, 이는 유식교학이 부파교학과 달리 표색(表色)이나 형색(逈色)을 따로 상정해 색경으로 설정하고 있는 등의 사실에서도 확인된다.더불어 원측은 설일체유부가 11가지 색법 가운데 현색(顯色)이나 형색(形色), 또는 그 둘의 양태를 띄고 드러나는 존재로 오직 색경(色境)을 인정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유식교학에서는 무표색을 현색이나 형색과 무관한 것으로 보는 등의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이를 통해 그는 주처의 원만과 관련한 여러 교학체계들 사이에 존재하는 이해 지평의 차이를 확인함과 동시에 유식교학의 관점을 명확히 한다.원측에 의하면 경전들 사이에 보이는 청중의 부류·유무·선후 등과 관련한 불일치나 모순적 상황들은 그 경전을 결집한 사람들의 의도나 선호에 의한 것으로, 해당 경전 및 불설 자체의 신뢰성이나 정통성 여부와는 무관하다. 경전들에서 설법 대상의 직·간접 여부 역시 그 법이 설해지는 장소의 정토 ·예토 여부와 연관시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따라서 이 사안 역시 경전들의 권위나 정통성 문제와 무관하다.성문과 보살에 대한 교학적 정의 및 공덕의 평가와 관련해 원측은 보리살타마하살타(菩提薩埵摩訶薩埵)에 대한 어의적 해석, 즉 ‘마하살’ 개념에서 중생 구제의 정신과 실천의 의미를 확인해 냄으로써 성문에 대한 보살의 교학적 권위를 확인한다.원측은 대승교학에서의 해탈이 무위해탈을 본질로 하는 것과 달리, 유부교학에서의 해탈은 무학위의 아라한이 승해에 대한 정견을 통해 유위열반에 드는 것임을 명확히 한다. 또 그는 보살이 무루의 지혜로서 삼명의 공덕을 갖춘 것과 달리, 아라한이 갖춘 삼명의 공덕 중 누진통만이 부분적으로 무루의 지혜에 통한다는 것을 확인한다. 아울러 십대·십지·십바라밀·십원이라는 전통적인 교설 체계들에 의해 확인되듯이 ‘대승이란 곧 중생을 교화하고 보리를 구하는 것’이며, 보살은 십지의 수행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불과를 성취하는 존재임을 재확인한다.이 연구에서는 육성취와 관련한 원측의 이해에 보이는 특징들을 확인하는 것에 논의를 한정하였다. 다만 원측의 작업 과정에는 당시의 대표적 이해 방식들이 망라되어 있다는 점에서 8세기 이전 동아시아 불교권에서의 육성취 이해는 이로써 일단의 완결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불전의 한역과 주석 작업 등을 중심으로 불법의 수용과 이해 방식 정립에의 열정이 최고조에 달하던 이 시기를 정점으로 육성취 자체에 대한 관심 또한 상대적으로 소원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원측의 작업은 불전의 정통성 문제와 관련하여 동아시아불교권의 교리사적 전통에서 가장 본격적이고 종합적인 연구로 평가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Journal of Eastern-Asia Buddhism and CultureVol.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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