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een Fact and Theory. Rubens’s Art of Painting in Bellori’s Eyes
1672년에 로마에서 출판된 이탈리아의 미술이론가 조반 피에트로 벨로리의 책 『현대의 화가들, 조각가들 그리고 건축가들의 생애』에는 화가 페터 파울 루벤스의 전기문이 수록되어 있다. 벨로리는 루벤스 전기문의 끝부분에서 그의 회화미술의 특징들을 평가한다. 벨로리는 루벤스의 회화미술을 크게 창안능력, 색채, 형태, 그리고 고대조각의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며 논의한다. 벨로리에게 루벤스는 풍부한 문헌지식의 소유자이고 우수한 창안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색채 및 빛과 그림자의 효과를 중요한 조형도구들로 사용하는 뛰어난 색채 화가이다. 그러나 벨로리는 루벤스가 형태에 있어서는 완성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벨로리는 색채보다 윤곽선을 더 본질적인 조형도구로 생각했고, 루벤스의 형태가 불완전하게 머무르고 만 원인을 윤곽선보다 색채를 우선시하는 그의 방식에서 찾는다. 이어서 벨로리는 루벤스가 라파엘로의 작품들과 고대의 조각상들을 최고로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충실하게 모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루벤스는 그가 직접 작성한 「조각상들의 모방에 대하여」라는 에세이에서 읽어낼 수 있듯이 뚜렷한 윤곽선은 회화미술에서 인체를 자연스럽게 묘사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루벤스는 자신의 이론에 따라 라파엘로의 작품들과 고대의 조각상들을 모사할 때 윤곽선을 부드럽게 누그러뜨렸던 것이지만, 이러한 루벤스의 방식은 벨로리의 관점과 대비를 이루었다. 루벤스의 회화미술을 평가하는 벨로리의 논의에서 우리는 기록들과 자료들에 근거해 그의 회화미술을 평가하는 새로운 경험적 지식의 적용을 볼 수 있지만, 16세기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미술 이론적 관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 또한 볼 수 있다. 결국 루벤스의 회화미술에 대한 벨로리의 평가는 경험적 지식과 미술이론이 함께 작용하는 17세기 인식론의 산물이다.
Authors
- Hogeun Kim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Journal of the Association of Western Art History
- Published
- 2024-08-31
- DOI
- https://doi.org/10.16901/jawah.2024.08.61.073
- Primary Topic
- Photography and Visual Culture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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